7~12세 의사환자 75.1명 ‘최다’...소아·청소년 중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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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병관리청이 11일 0시부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사진: 질병관리청 제공) |
[매일안전신문=이정자 기자] 인플루엔자 환자가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빠르게 늘면서 방역당국이 유행주의보를 발령한다. 특히 7~12세 어린이의 의사환자 분율이 전체 평균의 약 3배에 달하는 등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학교와 가정에서의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은 11일 의료계 전문가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교육부 등이 참여한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대책반 제9차 회의’를 열고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발생 상황을 점검한 결과 이날 0시부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2026~2027절기에는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이 유행기준을 넘어서는 동시에 바이러스 검출률이 5% 이상일 경우 전문가 자문을 거쳐 유행주의보를 내릴 수 있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38도 이상의 발열과 함께 기침이나 인후통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의원급 의료기관 표본감시 결과 올해 36주차인 8월 30일부터 9월 5일까지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25.3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절기 유행기준인 12.9명의 약 2배에 해당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6.6명과 비교하면 약 3.8배 높은 수준이다.
증가 속도도 가파르다. 최근 4주간 의사환자 분율은 33주차 7.5명에서 34주차 9.2명, 35주차 13.3명에 이어 36주차에는 25.3명까지 상승했다. 일주일 사이 환자 분율이 약 2배로 늘어난 셈이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에서 높은 발생률이 확인되고 있다. 연령별로는 7~12세가 외래환자 1000명당 75.1명으로 가장 높았고, 1~6세가 49.8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13~18세 31.3명, 0세 24.0명, 19~49세 23.5명, 50~64세 11.8명, 65세 이상 8.8명 순이었다.
입원환자도 크게 증가했다. 36주차 병원급 표본감시 의료기관에서 집계된 인플루엔자 입원환자는 300명으로 직전 주 166명보다 약 81%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3명과 비교하면 13배 수준이다.
최근 4주간 입원환자는 33주 78명에서 34주 89명, 35주 166명, 36주 300명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냈다. 입원환자 가운데 65세 이상이 60%를 차지해 고령층에서는 중증 진행에 대한 각별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 역시 33주차 5.4%에서 34주차 10.0%, 35주차 12.3%, 36주차 16.3%로 상승했다.
현재 유행을 주도하는 바이러스는 A형(H1N1)pdm09으로 파악됐다. 질병청에 따르면 해당 바이러스는 이번 절기 백신주와 유사하며, 치료제 내성과 관련된 변이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내려지면 소아와 임신부, 65세 이상 고령자, 면역저하자와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별도의 검사 없이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아도 건강보험 요양급여를 적용받을 수 있다. 대상 치료제는 오셀타미비르 경구제와 자나미비르 외용제 등이다.
올해 인플루엔자가 평년보다 이르게 확산하는 현상은 주변 국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일본은 34주차부터 의료기관당 환자 신고 건수가 유행 시작 기준을 넘어섰으며, 중국도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바이러스 검출률이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도 최근 다시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36주차 병원급 표본감시 의료기관의 코로나19 입원환자는 19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33명보다는 적지만 8월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최근 4주간 입원환자는 33주 57명에서 34주 61명, 35주 115명, 36주 193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입원환자의 65.3%가 65세 이상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 검출률도 35주 11.7%에서 36주차 16.3%로 상승했으며 하수에서 확인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농도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지난 8월 기준 PQ.16.1.1이 53.9%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질병청은 인플루엔자 확산에 대응해 예방접종 준비와 의료 현장의 의약품 수급 관리도 강화한다.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은 오는 21일부터 대상자별로 순차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다만 질병청은 예상보다 이른 유행 상황과 백신 공급 일정 등을 고려해 면역저하자 등 집중적인 보호가 필요한 고위험군의 접종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은 지역사회 유행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백신이 공급되는 시점부터 접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감시체계도 확대됐다. 질병청은 의원급 인플루엔자 표본감시기관을 지난해 300곳에서 올해 800곳으로 늘렸다. 표본감시기관이 있는 시·군·구 비율도 56.3%에서 91.3%로 확대해 지역별 유행 상황을 보다 세밀하게 파악할 방침이다.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환자 증가에 대비해 해열진통제 등 주요 의약품의 공급 상황과 코로나19 치료제 유통을 지속해서 점검한다. 교육부는 개학 이후 학생과 가정을 대상으로 예방수칙을 안내하는 한편 시·도교육청과 학교의 감염병 대응체계를 살필 예정이다.
질병청은 특히 인플루엔자 발생이 빠르게 늘고 있는 어린이집과 학교에서 예방접종 안내와 손 씻기, 기침 예절, 마스크 착용 등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이 빠르게 시작되고 있어 인플루엔자에 취약한 고위험군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65세 이상 어르신이나 면역저하자 등은 발열이나 호흡기증상 발생 시 조기에 의료기관을 방문해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임 청장은 “이번 절기에도 인플루엔자, 코로나19 등 호흡기 감염병 발생 현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국민들에게 적시에 알리고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해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감염병 예방을 위해 예방접종 대상자는 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받고, 평소 손 씻기와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외출 후나 식사 전·후, 코를 풀거나 기침·재채기를 한 뒤에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 좋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휴지 또는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고, 사용한 휴지와 마스크는 바로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
또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을 만지는 것을 피하고 실내에서는 주기적으로 환기해야 한다. 호흡기 증상이 나타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고, 발열 등 증상이 지속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적절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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