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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문화봉사단 푸른나래세상 하지수 대표 |
이란의 국명은 이란이슬람공화국(Islamic Republic of Iran)으로 페르시아만 연안에 위치하며, 수도는 테헤란이다. 인구 8천8백만으로 중동에서 가장 큰 나라로 가스매장량 세계 2위, 석유매장량 세계 4위로 지하자원을 바탕으로 경제발전을 이룩한 나라이다.
이란은 1960년대 원유 수출을 바탕으로 문맹퇴치, 기업 민영화, 여성참정권 허용, 히잡착용 금지 등 대대적으로 사회개혁 정책을 펼쳤다. 당시 이란은 지금과 달리 히잡 없는 짧은 치마의 여성의 모습을 볼 수 있던, 중동에서 가장 서구적이고 자유로운 나라였다. 하지만 1979년 이란혁명으로 이란은 정교일치 국가로 변모하면서 가장 보수적인 이슬람 시아파의 길을 걷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이란과 1962년 외교관계를 체결하고, 박정희 정부 당시 2만여명의 건설 노동자를 파견할 정도로 가까운 ‘우방’으로 발전했다. 그 상징으로 1977년 서울 강남역 1번 출구 도로변 길은 ‘테헤란로’로 탄생하게 되었다.
이란의 한류는 2007년 드라마 ‘대장금’으로 시작되었다. ‘대장금’은 시작부터 한류 태풍을 동반하여 시청률 90%를 기록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이어 ‘주몽’이 방송되자 그 인기 또한 이란 전역을 뒤흔들었다. ‘주몽’이 방송되는 시간에는 ‘거리에 사람이 없다’고 표현할 정도로 ‘주몽타임’이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85%의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했다.
당시 이란에 ‘대장금’ 여주인공 이영애가 광고한 LG휘센 에어컨이 열풍을 일으켰고, 신혼부부 혼수품 10개 중 8개는 한국제품이었을 정도로 이란은 한국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한류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이란에서 방영된 ‘대장금’과 ‘주몽’의 시청률을 예로 들지만, 이란의 엄격한 검열과 보수적인 이슬람 규범으로 인해 불만이 쌓인 국민 정서를 달래기 위해 국영방송인 'IRIB'의 주도로 한국 사극의 인기몰이가 이뤄졌다.
이어 방송된 ‘내 이름은 김삼순’, ‘최고의 사랑’ 등의 드라마는 이란 시청자에게 사극에서 느끼지 못한 ‘낭만적 사랑’이라는 또 다른 한류의 세계로 이끌었다. 특히 극중에서 ‘김삼순’은 이란 여성에게 진취적이고 강한 감정적 카타르시스를 안겨 주어, 이란의 젊은 여심을 흔들었다.
초기 이란의 한류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특히 40대 이상 중장년층으로부터 드라마를 중심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3~14년 이후 소셜 미디어 발달과 함께 한류는 10~20대의 젊은 여성, 케이팝으로 옮겨 갔다.
현재 이란의 한류를 이끌고 있는 젊은 여성들은 ‘아미’(Adorable Representative M.C for Youth)로 무장하여 적극적인 케이팝의 수용자이며, 동시에 한국 대중음악을 듣고 즐기는 것을 넘어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BTS 공연은 전 세계 229개국에서 4900만명이 인터넷을 통해 즐겼다. 방송이 끝나자마자 3만 명 넘게 활동하고 있는 이란의 아미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소식을 공개하고 정보를 공유하였다. 이들은 BTS 관련 소식이라면 하나도 빠짐없이 공유하고 있으며, 그들만의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낸다는 점이 흥미롭다.
지난해 7월 브라질 출신 작가 파울루 코엘류는 한국외대 학술행사에서 “BTS 음악은 세상의 악을 쫓는다”라고 말하며 선한 영향력으로 사회운동을 이끄는 아미 단체들의 사례를 발표하였다. BTS 히트곡 대부분은 신자유주의적 경쟁 사회에 대한 저항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러한 메시지는 이란에서 ‘불타버린 세대’로 불리는 신세대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었다.
이란의 근대사는 사회운동과 끊임없는 혁명의 역사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9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간 이란 22살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며칠만에 원인불명으로 사망했다. 이란 정부는 “폭동”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란 여성들은 이에 반발해 각종 SNS 플랫폼에 히잡 미착용 영상과 사진을 대거 올려 부당함을 알렸다. 이처럼 이란의 아미는 여성인권을 수호하는 신세대 한류 팬이자 사회개혁의 아이콘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7년 외교부 자료에 따르면, 이란인들의 한류에 대한 평가로 중립 68.8%, 긍정 25.0%, 부정 6.3% 순으로 대다수 중립적 입장이었다. 또한 한국에 대해서는 문화교류 70.0%, 문화적 흥미 18.8%, 비판 5.0%, 성공 2.5% 순으로 한국의 문화교류 측면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다. 이란은 향후 한류 확산의 기대가 높고 중동·북아프리카지역 최대 규모의 한류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류는 양국 간의 문화교류와 상호이해를 증진시키는 중요한 요소로 이를 통해 두 나라는 더욱 깊은 관계를 형성하고, 상호 협력을 바탕으로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다문화봉사단체 푸른나래세상 하지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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