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콜택시 페달오조작 방지장치 장착 후 사고율 33.3% 감소

소방·교통 / 이정자 기자 / 2026-10-21 13:25:41
▲ 페달오조작 방지장치 장착 모습(사진: 한국교통안전공단 제공)

 

[매일안전신문=이정자 기자] 장애인콜택시에 페달오조작 방지장치와 속도제한장치를 설치한 이후 가해 교통사고 발생률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치 작동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일부 차량에 위험운전 행동이 집중되는 경향도 확인돼 운전자별 안전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국교통안전공단(TS)은 인천교통공사가 운영하는 장애인콜택시를 대상으로 안전장치 시범사업의 운행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9월 두 기관이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추진됐다. 인천교통공사는 같은 해 10월부터 12월까지 장애인콜택시 100대에 페달오조작 방지장치와 속도제한장치를 설치했으며, 공단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수집된 자료를 분석했다.

장치는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제품으로, 운전자의 비정상적인 가속페달 조작이나 과속 상황을 감지하면 차량 출력을 제어하는 기능을 갖췄다.

장치 작동 분석에는 자료 확보가 가능한 차량 89대가 활용됐다. 이들 차량의 7개월간 누적 운행거리는 65만2225km, 운행시간은 5만957.3시간이다. 교통사고 발생률 비교에는 장치를 설치한 차량 100대 전체가 포함됐다.

올해 상반기(1~6월) 교통사고 발생 현황(가해 기준)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결과, 장착 차량 100대의 사고 건수는 6건에서 4건으로 줄었다.

차량 1대당 사고 발생률은 0.060건에서 0.040건으로 33.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안전장치를 설치하지 않은 차량 176대에서는 사고가 19건에서 18건으로 줄어 대당 발생률이 0.108건에서 0.102건으로 낮아졌다. 감소율은 약 5.3%였다.

이에 따라 장착 차량의 사고 발생률 감소폭은 미장착 차량보다 약 28%p 더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공단은 사고 건수가 적고 비교 기간도 6개월로 제한돼 있어, 이번 결과만으로 안전장치의 사고 감소 효과를 확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장치 작동 기록에서는 운행 중 위험상황에 대한 제어 기능이 반복적으로 작동한 사실도 확인됐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페달오조작 방지기능(PUA)은 총 175회 작동했다. 해당 기능은 저속 주행 중 가속페달을 과도하게 밟거나 엔진 회전수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는 등 비정상적인 가속 조건이 감지되면 가속페달 입력을 차단하고 경고등과 경고음으로 운전자에게 알리는 방식이다.

과속 상황에서 차량 출력을 제어하는 속도제한 기능(BTO)은 같은 기간 2만2839회 작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능은 과속단속 카메라 전방에서 규정속도를 초과하거나 시속 140km 이상으로 주행하는 경우 속도 상승을 억제하도록 설계됐다.

페달오조작 방지기능의 작동 횟수는 일부 차량에 집중됐다. 분석 대상 89대 가운데 작동 횟수가 많은 11대에서 전체 175건의 84.6%인 148건이 발생했다. 나머지 78대에서는 27건이 기록됐다.

고빈도 차량 11대는 다른 차량과 비교해 급가속 발생 빈도가 4.64배, 급출발은 2.83배 높았다.

운전행동을 평가한 안전운전점수 역시 고빈도 차량이 평균 82.2점으로, 나머지 차량의 87.5점보다 5.3점 낮았다. 안전운전점수는 급출발과 급정지, 급회전 등 위험운전 행동을 반영해 100점 만점으로 산정하는 지표다.

이러한 결과는 앞서 법인택시를 대상으로 진행한 실증사업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공단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법인택시 227대를 분석한 결과, 페달오조작 방지기능 작동 횟수 상위 10대 차량이 전체 발생 건수의 70.6%를 차지했다. 장애인콜택시에서도 상위 10대 차량의 비중은 81.7%로 집계됐다.

지속적으로 운행자료가 수집된 동일 차량을 추적한 결과, 페달오조작 방지기능 작동 횟수는 법인택시에서 25.0%, 장애인콜택시에서 35.3% 감소했다.

다만 운행거리 100km당 장치 작동 횟수는 법인택시가 장애인콜택시보다 페달오조작 방지기능은 6.4배, 속도제한 기능은 4.3배 많았다.

공단은 두 사업의 운행환경과 운전자 특성, 분석 기간이 서로 다른 만큼 수치를 직접 비교하는 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공단 관계자는 “식별한 위험운전 집중 차량(운전자) 데이터는 운전자 맞춤형 개별 컨설팅과 안전교육에 효율적으로 적용 가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페달오조작 방지장치의 효과성을 검증하고 그 결과를 공유하여 예방적 교통안전 관리체계를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교통공사는 이번 실증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10월 장애인콜택시 50대에 안전장치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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