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전역 가뭄 ‘비상’...물탱크차 159대 투입 등 총력

건강·환경 / 이정자 기자 / 2026-08-14 11:22:48
도내 18개 시군 모두 가뭄 단계...평균 저수율 평년의 45.6% 수준
강수량 평년의 33% 그쳐...소방차 급수에 하천 굴착까지 총력
▲ 극심한 가뭄을 겪고있는 경남에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돼 소방급수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매일안전신문=이정자 기자] 장기간 이어진 폭염과 강수 부족으로 경남 전역의 농업용수 사정이 악화하면서 국가소방동원령이 연장돼 소방 물탱크차 등이 대규모로 현장에 투입된다. 도내 18개 시군이 모두 농업용수 가뭄 단계에 들어선 가운데 평균 저수율마저 평년의 절반 아래로 떨어지자 전국 소방력이 물 공급에 나서는 한편 하천을 직접 굴착해 농업용수를 확보하는 작업도 병행된다.

14일 경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전국에서 지원된 소방 물탱크차 100대가 농업용수 가뭄 ‘심각’ 단계에 해당하는 밀양시와 거제시, 함안군, 의령군, 창녕군 등 5개 지역에 투입된다.

지원 차량은 부산·대구·광주·대전 등 전국 12개 소방본부에서 동원됐으며, 가뭄이 가장 심한 5개 시군에 각각 20대씩 배치된다.

여기에 경남·창원소방본부가 자체적으로 물탱크차 59대를 추가 가동하면서 이날 하루 경남지역 가뭄 대응에 동원되는 소방 물탱크차는 모두 159대에 달한다.

물탱크차는 농경지에 필요한 용수를 공급하는 업무를 중심으로 가동되며 지역 상황에 따라 축사 급수와 도로 살수 등에도 활용된다.

국가소방동원령에 따라 다른 지역에서 경남으로 파견된 물탱크차는 지난 12일부터 이틀 동안 1744차례에 걸쳐 총 1만2445톤의 용수를 공급했다. 같은 기간 경남·창원소방본부 차량도 793차례 출동해 6569톤의 물을 지원했다.

경남지역 가뭄 상황은 도내 전역으로 확대된 상태다. 현재 18개 모든 시군이 농업용수 가뭄 단계에 포함됐다.

밀양·거제·함안·의령·창녕 등 5곳은 가장 높은 ‘심각’ 단계이며, 창원·진주·통영·김해·양산·고성·하동·산청·합천 등 9곳은 ‘경계’ 단계다. 사천·남해·거창은 ‘주의’, 함양은 ‘관심’ 단계에 각각 들어가 있다.

저수지의 물 사정도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이날(14일) 기준 경남 18개 시군의 평균 저수율은 32.2%로 평년 70.6%의 45.6%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강수량 역시 평년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 지난 6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두 달 동안 경남에 내린 비는 162㎜로 평년의 약 33%에 그쳤다.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는 상황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농업현장의 용수 확보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에 경남도는 소방차를 이용한 급수 지원과 별도로 하천에서 직접 물을 확보하기 위한 장비 지원에도 나섰다.

도는 시군별 수요를 파악해 이날부터 오는 20일까지 굴착용 백호우 27대와 덤프트럭 13대, 양수기 51대, 호스 1730m를 가뭄 지역에 투입한다.

장비는 하천재해예방사업이 진행 중인 지역을 중심으로 배치된다. 물을 확보할 수 있는 지점을 백호우 등으로 굴착한 뒤 양수기와 호스를 이용해 물을 끌어올려 용수가 부족한 농경지 등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주요 대상지는 함안 광정지구를 비롯해 창원 진전2지구, 고성지구, 김해 진례2지구, 거창 대산1지구, 산청 남사1지구, 양산 백록·북부1·다방1지구, 사천 완사지구, 합천 대곡·미곡지구, 진주 장안지구, 통영 원산지구, 거제 수월지구, 밀양지구 등이다.

장비는 지원 기간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현장에서 운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지역별 가뭄 상황과 작업 여건에 따라 투입 시간과 일정은 조정될 수 있다. 시군과 읍·면 담당자도 현장에서 용수 확보 작업을 함께 지원한다.

경남도는 가뭄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대응체계를 이어갈 방침이다. 앞서 국가소방동원령에 따라 지원된 타 지역 소방 물탱크차의 활동 기간을 연장해 줄 것을 소방청에 요청한 바 있다.

도는 앞으로도 지역별 저수율과 농업용수 수급 상황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추가 지원이 필요한 지역에는 가용 장비와 인력을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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