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참피' 영향 제주에 400㎜ 넘는 폭우...시설물 피해 잇따라

날씨 / 이정자 기자 / 2026-10-26 09:51:29
▲ 지난 24일 태풍 참피 영향으로 제주도에 내린 호우로 제주시 이호이동에서 비닐하우스가 침수됐다.(사진: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매일안전신문=이정자 기자] 태풍 '참피'의 영향으로 제주 전역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도로 시설물이 파손되고 농업시설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일부 지역에는 나흘간 4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으며, 기상 악화로 지역 행사와 해상교통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참피는 이날 오전 3시 서귀포 남남동쪽 약 230㎞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바뀌었다. 태풍의 세력은 약해졌지만 제주에는 지난 23일부터 많은 비가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확인됐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한라산 삼각봉의 누적 강수량은 415.5㎜로 집계됐다. 진달래밭에는 370.5㎜, 성판악 366㎜, 산천단 364㎜, 어리목 355㎜의 비가 내리는 등 산지를 중심으로 강수가 집중됐다.

중산간과 해안 지역에서도 상당한 강수량이 관측됐다. 와산 314㎜, 송당 309㎜, 대흘 300㎜를 비롯해 오등 291.5㎜, 가시리 275㎜, 표선 274.5㎜, 성산 254.4㎜, 제주 215.5㎜ 등을 기록했다.

집중호우와 강풍으로 인한 시설물 피해도 발생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강풍에 따른 시설물 파손과 침수 등 총 8건의 신고가 접수돼 현장 안전조치가 진행됐다.

지난 23일 오후 9시 7분께 제주시 화북일동에서는 강한 바람을 견디지 못한 도로 중앙분리대가 쓰러져 소방당국이 출동했다.

이어 지난 24일 오전 7시 40분께 제주시 삼양이동에서는 맨홀 역류 현상이 발생해 차량 통행에 불편이 생겼다. 같은 날 오후 2시 42분께 화북일동에서는 도로 배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안전조치가 실시됐다.

농업시설 피해도 확인됐다. 지난 24일 오후 3시 32분께 제주시 이호이동에서는 많은 비로 비닐하우스가 침수됐다. 이 밖에도 강풍에 나무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 악화는 지역 행사 운영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제주시 새별오름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2026 애월읍 농수축박람회'는 강한 비바람으로 전면 취소됐다. 서귀포칠십리축제 역시 거리 행진과 개막식이 취소되는 등 일부 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해상교통과 산악 탐방에도 제한이 이어졌다.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에는 지난 25일 새벽 태풍경보가 발효됐다가 이날 풍랑특보로 변경됐다. 해상 기상 악화로 제주와 진도, 추자도 등을 연결하는 일부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다만 제주국제공항의 항공편은 큰 차질 없이 운항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라산 탐방로도 구간별로 출입이 제한됐다. 돈내코 탐방로는 전면 통제됐으며, 영실과 어리목 탐방로는 윗세오름까지만 이동할 수 있다. 관음사 탐방로는 삼각봉대피소, 성판악 탐방로는 진달래밭대피소까지만 탐방이 허용된 상태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까지 제주 일부 지역에 5~10㎜의 비가 추가로 내리고, 강풍특보가 유지되는 곳에서는 강한 바람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비가 그친 이후에도 기상 여건은 당분간 불안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7일부터 제주에는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 산지에서는 초속 25m 이상의 강풍이 불 가능성이 있어 강풍특보가 다시 발표될 수 있다.

기온도 크게 내려갈 전망이다. 이달 27일 오후부터 북서쪽의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이달 28일 아침 최저기온은 11~12도, 낮 최고기온은 15~19도에 머물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강풍에 따른 시설물 피해와 해상 안전사고에 주의하는 한편, 급격한 기온 하강에 대비해 건강관리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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