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안전신문] “입양은 진열대에 있는 아이들을 물건 고르듯이 고르는 것이 아닙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에 입양과 관련해 한 발언이 논란이 된 가운데 최재형 감사원장의 10년전 발언이 화제다.
19일 법률신문에 따르면 최 원장은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시절이던 2011년 5월 입양 가정 사례로 소개된 기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날 아동학대 사건 재발 방지책을 묻는 질문에 답변하면서 "일정 기간 안에는 입양을 다시 취소한다든지 또는 여전히 입양하고자 하는 마음은 강하지만, 아이하고 맞지 않는다고 할 경우에 입양 아동을 바꾼다든지…"라고 답변했다고 논란에 휘말렸다.
최 원장은 인터뷰에서 “아이 상태가 어떻든 간에 아이에게 무언가를 기대해서 입양을 해서는 안돼요. 입양은 말 그대로 아이에게 사랑과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아무런 조건없이 제공하겠다는 다짐이 있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법률신문과 한국입양홍보회 내 ‘영진, 진호네집’ 게시판에 따르면 최 원장은 지난 2000년 당시 갓 태어난 둘째 아들 진호(22)를, 2006년 11살이던 큰 아들 영진(26)씨를 입양했다. 이미 부인 이소연씨가 배 아파 낳은 큰딸 지원씨(38)와 작은 딸 예원씨(34)가 있었다.
최 원장은 영진씨를 두번째 입양할 때에는 주변 만류도 있었고 우여곡절도 있었다고 한다.
그는 “보육원에 있는 아이들 중에는 호적상 부모가 있는 아이들이 있다. 이런 경우 부모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상태로 아이들이 몇년씩 방치되고 있지만 부모의 동의 없이는 입양을 할 수 없다”며 “영진이의 경우 친권자를 찾아내고 부모의 동의를 얻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털어놓았다.
최 원장은 입양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시각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입양가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있어요. 마치 부유한 가정이 입양아를 돈주고 산다는 시선이죠.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경제적으로 부유한 사람들 보다는 평범하고 일반적인 가정에서 오히려 입양을 더 많이 합니다. 입양을 마치 신데렐라 스토리처럼 불쌍한 한 아이의 인생반전극으로 봐서는 안돼요. 입양은 평범한 아이에게 그가 놓칠 수도 있었던 평범한 가정사를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항상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입양 당시 그 사실을 알았더라도 입양을 포기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행복한 가정이 점점 늘어나길 바란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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