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안전신문] 영국의 계몽주의 사상가 존 로크(1632~1704)는 교육론에서 올바른 습관 형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어린 시절의 몸에 밴 습관은 평생 지속되므로 어른들은 아이가 올바른 습관을 형성하도록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으며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그리고 해마다 학생들의 안전한 생활 습관 형성을 위해 함께 참여하는 대회가 있다. 그 대회는 불조심 어린이마당으로 소방청과 화재보험협회에서 주최하며 교육부에서 후원하는 행사다. 이 행사는 올해로 20회째를 맞고 있는데 지금까지 약 27만여 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했다.
작년에 이 대회를 반 학생들에게 소개했을 때 아이들은 안전한 생활습관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대회 준비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아이들은 우리 생활 곳곳의 위험 요소에 대해 파악하고 대처하는 능력을 기르게 되었고 어른들도 헛갈리는 발신기와 연기 감지기, 열감지기, 수신기를 구분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연소와 소화의 원리, 소화기의 종류와 기본적인 응급처치 방법 등을 알게 되면서 학생들은 재난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그러나 이론적 학습에만 치우치면 그 지식은 죽은 지식이라고 할 수 있다. 사비를 털어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사서 보여주고 교육용 소화기를 직접 다뤄보게 하며 옥내소화전을 열어 직접 학생들이 체험해보도록 유도했다.
학습한 내용을 직접 체험하게 되니 학생들의 안전에 대한 지식은 마침내 습관화되기 시작했다. 여름방학 중이던 어느 날 학급 홈페이지에 사진과 함께 한 학생의 글이 올라왔다.
“선생님, 제가 다니는 학원의 건물인데요, 분명 방화문은 닫혀 있어야 한다고 배웠는데 항상 열려있어요. 심지어 그 문에는 닫혀 있어야 한다고 적혀있었어요. 그래서 건물을 관리하는 아저씨께 말씀드렸더니 다음날부터 항상 방화문이 닫혀있었어요.”
이 대회를 준비하면서 학생들의 안전에 대한 의식 수준은 위와 같이 놀라울 정도로 높아졌다. 그리고 지도학생들은 불조심 어린이마당 경남지역에서 당당히 우수상을 수상했다.
다시 2020년이 밝았고 코로나 19가 교육현장을 덮쳤다. 학교의 교육과정은 감염병으로 인해 위기에 처했고 학생들의 등교는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부분 등교로 이루어졌다. 개학을 하고 3개월이 지나도록 같은 반의 학생들 얼굴을 잘 모르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안전교육은 반드시 진행되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대회를 신청하고 학생들과 함께 준비를 시작했다. 이번에는 기존의 체험형 안전교육에 안전교육 가상현실(VR) 애플리케이션을 추가하여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 그리고 학생들은 이러한 지도 하에 적극적으로 안전에 대해 학습하고 체험하며 습관화했다.
마침내 11월 중순에 치러진 제20회 불조심 어린이마당에서 관동초 5학년 7반 학생들은 전국 1위를 차지하며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금도 우리 반 학생들은 대회는 끝이 났지만 학교에서 평소 익힌 안전한 생활 습관을 실천하고 안전사고 없는 학교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린 시절 한번 형성된 안전한 생활 습관은 계속 지속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 효과를 위해 그동안 학생들과 대회를 열심히 준비한 것이다. 체험하며 습관화된 안전 지식은 우리 반 학생들을 안전어린이 겸 안전 전도사로 만들었다. 나는 올해 초등학생 안전 전문가 28명을 양성한 셈이다. 그리고 이 대회에 참여한 전국 7000여 명의 초등학생들도 각각 안전어린이가 되어 안전한 생활습관을 전파하고 실천할 것이며 그 학생들이 자라나면서 우리 사회는 더 밝고 행복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는 바이다. / 서동욱 교사
*약력
관동초등학교 교사
경남학생안전체험교육원
매체안전교육위원
소방안전교육사
미국 화재폭발조사관(CF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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