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아프다, 서울 청년 4.5% 고립·은둔형 추정 총 13만명…“실직이나 취업 어려움 탓”

건강·환경 / 신윤희 기자 / 2023-01-18 15:54:11
▲서울시내 최대 13만명으로 추산되는 고립은둔 청년들은 절반 가량은 실직이나 취업 어려움 탓에 고립은둔형으로 전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채용박람회장에서 구직활동에 나선 청년들 모습. /연합뉴
[매일안전신문=신윤희 기자] “보통 일어나서 휴대폰으로 SNS 하다가 밥먹고 집안일이나 할 일 있으면 하고. 평소 외출은 거의 잘 안하고 집에서 책읽고 아니면 잠을 많이 자요. 스트레스 회피성으로”(30대 여성 A씨)

 “생활비가 제일 고민이죠. 돈이 떨어지면 뭐라도 해야 되니까 제일 고민이고요. 그런데 걱정인 게, 돈이 떨어지면 취업을 나가야 되는데 취업을 해도 1년 넘게 다녀본 적이 거의 없어요”(30대 여성 B씨)

 서울에 사는 청년 13만명 가량이 고립·은둔형이라는 충격적인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들의 46% 가량이 실직이나 취업 어려움 탓에 고립은둔 청년으로 전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전국 최로로 한 조사에서다. 청년들의 마음이 아프다는 것이어서 사회의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시는 3월 중 종합지원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최근 사회적 관심이 커진 고립은둔 청년에 대해 지난해 5∼12월 전국 최초로 실시한 실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에 사는 만 19∼39세 청년 표본 5221가구와 청년 551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조사하고 고립·은둔 청년과 지원기관 실무자 대상으로 심층조사(FGI, IDI)를 곁들여 진행했다.

 조사 결과, 서울 청년 중 고립·은둔 청년 비율은 4.5%로 추정됐는데 이를 서울 인구에 적용할 경우 최대 12만9000명으로 추산됐다. 만 19∼39세 전국 청년 대상으로 범위를 넓힐 경우 고립·은둔청년은 우리나라에 약 61만명에 달한다고 볼 수 있다.

 서울시는 ‘고립’에 대해 현재 정서적 또는 물리적 고립상태에 놓인 자로 고립 상태가 최소 6개월 이상 유지되는 경우로, ‘은둔’에 대해서는 현재 외출이 거의 없이 집에서만 생활하며 은둔 상태가 최소 6개월 이상 유지되고 최근 한 달 내 직업‧구직 활동이 없던 경우로 규정했다.

 고립·은둔 생활을 하게 된 계기로는 ‘실직 또는 취업에 어려움(45.5%)’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심리적, 정신적인 어려움(40.9%)’, ‘다른 사람과 대화하거나 함께 활동하는 등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어려움(40.3%)’ 순이었다. 

▲청년들이 고립은둔 생활을 하게 된 계기. /서울시
 특히 고립‧은둔청년은 서울시 청년 전체 평균보다 성인기 전후 더 많은 부정적 경험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기 이전에는 ‘가족 중 누군가가 정서적으로 힘들어했던 경험(62.1%)’, ‘집안 형편이 갑자기 어려워진 경험(57.8%)’, ‘지인으로부터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했던 경험(57.2%)’ 등이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성인기 이후에는 ‘원하던 시기에 취업을 못했거나(64.6%)’, ‘원했던 직장에 들어가지 못했던 경험(60.7%)’ 등 주로 취업 실패 등의 경험을 갖고 있었다.

 고립‧은둔청년의 43.2%는 자신의 신체적 건강상태에 대해 나쁘다고 응답, 일반 청년 14.2%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정신건강 관련 약물 복용 여부에서는 고립·은둔청년의 18.5%가 복용한다고 답했다. 일반청년 8.6%보다 2배 이상 높다. 고립·은둔청년 10명 중 8명은 ‘가벼운 수준 이상의 우울(이중 중증수준 이상은 57.6%)’을 겪고 있었다.

 고립‧은둔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느낀 적이 있는지를 묻는 항목에 10명 중 5명 이상(55.7%)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10명 중 4명 이상(43%)이 실제 벗어나기 위한 시도를 해 본 것으로 드러났다. 시도한 활동은 ‘취미활동(31.1%)’, ‘일이나 공부(22.0%)’, ‘병원 진단 및 치료(15.4%)’, ‘심리상담(10.2%)’ 등이었다.

 고립‧은둔청년들이 필요한 지원방안으로 꼽은 건 ‘경제적 지원(57.2%)’, ‘취미, 운동 등의 활동(44.7%)’, ‘일자리나 공부 기회(42.0%)’, ‘심리상담(36.8%)’ 등으로 다양했다. 연령대 20대에서는 ‘취미, 운동 등의 활동’이나 ‘심리상담’이, 30대에서는 ‘경제적 지원’에 대한 욕구가 강했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고립·은둔 청년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프로그램 등을 기획하고 지원 정책을 마련해 3월 중 시행할 방침이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장은 “이제 고립·은둔청년이 실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원 방안을 마련, 그 청년들이 다시 사회로 나와 안전하고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구체적인 사업을 마련해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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