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발 제주항공 여객기서 보조배터리 화재…5시간 25분 지연에 승객 43명 탑승 포기

오늘의 사건.사고 / 이상훈 기자 / 2026-10-11 15:25:24
승객 168명 전원 대피…1명 경미한 화상·10여 명 이상 증세
▲ 청주국제공항 [청주공항 제공]

[매일안전신문=이상훈 기자]

 

청주국제공항에서 제주로 향할 예정이던 제주항공 여객기에서 보조배터리 화재가 발생해 승객 168명이 대피하고 항공편 출발이 5시간 넘게 지연됐다. 일부 승객은 장시간 대기 끝에 탑승을 포기했으며, 항공사는 지연 운항에 따른 보상과 대체 항공편 제공에 나섰다.


11일 공항 당국 등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항공편은 전날 오후 7시 15분 청주공항을 출발할 예정이었던 제주항공 7C227편이다. 해당 여객기는 기내 화재 이후 안전 점검을 거쳐 당초 계획보다 5시간 25분 늦은 이날 오전 0시 40분 청주공항을 떠났으며, 오전 1시 40분께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운항 일정이 늦어지면서 승객들의 탑승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사고 당시 탑승객 168명 가운데 43명이 이후 항공편 이용을 포기했고, 나머지 125명만 다시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는 10일 오후 7시 30분께 청주공항 주기장에 있던 여객기 내부에서 발생했다. 좌석에 앉아 있던 승객이 손에 쥐고 있던 보조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됐으며, 이를 발견한 주변 승객과 승무원들이 즉시 진화에 나섰다.


당시 인근 승객이 옷으로 불이 난 보조배터리를 덮었고, 승무원은 리튬배터리 화재 진압용 파우치를 이용해 불길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는 초기에 진압됐지만 객실 내부에 연기가 발생하면서 탑승객 전원이 항공기 밖으로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보조배터리를 소지하고 있던 승객 1명이 손에 가벼운 화상을 입었다. 승객과 승무원 등 10여 명도 두통이나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병원으로 이송된 사람은 없었다.


제주항공은 화재 진압 이후 객실에 남아 있는 연기를 배출하고 기체 상태를 확인하는 등 후속 점검을 진행했다. 불이 발생한 항공기 바닥에는 그을음이 남았지만, 그 밖의 중대한 기체 결함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사는 운항 지연에 따른 승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지연 보상금 3만원과 교통비 1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탑승을 포기한 승객에게는 항공권 전액 환불이나 11일 오전 대체 항공편을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항공기가 이륙하기 전 발생해 운항 중 화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다만 기내 보조배터리 화재로 승객 전원이 대피하고 항공편이 자정을 넘겨 운항하면서 탑승객들의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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