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설공단, 화재·인파·도로 안전관리에 AI 활용 확대

생활안전 / 이종삼 기자 / 2026-09-11 15:01:27
▲ 서울시립묘지 산불감시 시스템 화면(사진: 서울시 제공)

 

[매일안전신문=이종삼 기자] 서울시립묘지의 산불 감시부터 경기장 인파 밀집도 분석, 자동차전용도로 포트홀과 오진입 탐지까지 서울 주요 시설의 안전관리에 인공지능(AI)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뒤 조치하는 방식에서 위험 징후를 조기에 찾아 대응하는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서울시설공단은 화재와 인파 밀집, 도로 위험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화재 분야에서는 시립묘지와 환승주차장, 지하도상가 등 시설별 특성을 고려한 감시체계가 운영된다.

추석을 앞두고 방문객 증가가 예상되는 시립묘지에는 CCTV 12대와 통합서버를 활용한 AI 산불감시 시스템을 구축했다. CCTV 영상에서 연기나 불꽃이 감지되면 관련 정보가 관제실로 전달돼 초기 대응에 활용된다.

구파발역 환승주차장에서도 기존 CCTV 영상에 AI 분석 기술을 적용해 연기와 불꽃을 확인하는 화재감지 시스템을 운영한다. 영등포와 명동지역 지하도상가 7곳에는 AIoT(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기반 전기화재 예방시스템이 설치됐다.

대규모 관람객이 찾는 경기장에서는 AI를 인파 밀집도 관리에 활용하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AI 서버와 라이다(LiDAR) 센서, CCTV를 이용해 관람객 밀집 상태를 분석한다. 혼잡 정도에 따라 위험 수준을 4단계로 나누고 전광판과 스피커 등을 통해 현장 상황을 안내하는 방식이다.

장충체육관에는 지능형 CCTV를 통해 이동 인원과 이상 상황을 확인하는 시스템이 도입됐다. 집중관리구역의 인파 밀집도를 영상으로 분석해 위험 수준을 구분하며, 경계 또는 심각 단계에 이르면 위험지역을 표시하고 경보를 전달한다. 상황에 따라 현장 관리인력도 추가 배치한다.

자동차전용도로에서는 포트홀과 보행자 등의 오진입을 확인하는 데 AI 영상 분석이 사용된다.
공단은 AI 영상탐지 장비를 탑재한 차량으로 도로를 순찰하면서 포트홀을 확인하고 있다. 포트홀이 발견되면 보수 전담인력을 투입해 24시간 이내 복구하는 체계를 운영한다.

보행자나 개인형 이동장치(PM), 이륜차 등이 자동차전용도로에 잘못 진입하는 상황도 AI 영상검지기를 통해 확인한다. 오진입이 감지되면 현장 상황을 확인한 뒤 10분 이내 조치를 목표로 대응하는 방식이다.

공단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발생했던 서울 자동차전용도로의 보행자 사망사고는 2025년에는 발생하지 않았다. 불법 오진입 건수도 이전보다 3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러한 변화에는 AI 시스템뿐 아니라 현장 관리와 시설 개선 등 여러 안전대책이 함께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공단은 AI 기술을 실제 도시시설에서 검증하는 실증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 1월 신설한 ‘AI전환추진단’을 중심으로 일부 사업장을 관련 기술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고 있다.

고척스카이돔과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는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 절감 효과를 확인하는 실증이 진행 중이며, 서울 시내 공영주차장에서는 구조물에 설치된 센서의 이상 징후를 조기에 확인하는 플랫폼을 시험하고 있다.

공단은 앞으로 화재와 인파, 도로 등 안전관리 분야에서 AI 적용 범위를 살펴보는 한편 기업·학계와 연계한 현장 실증도 이어갈 계획이다.

한국영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AI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시민의 안전과 편의를 높이기 위한 도구”라며 “화재, 인파, 도로 등 시민의 일상 속 위험 요소를 AI로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외부의 전문성과도 적극 연결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설공단은 최근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2026년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 등급인 ‘가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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