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송전철탑 추락사고 수사 본격화... 안전고리 파손 정황 포착

오늘의 사건.사고 / 이상우 기자 / 2026-05-14 14:54:54
▲ 정선군 정선읍의 한 송전철탑에서 공사 중이던 50대 남성이 철탑 10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사진: 강원소방본부 제공)

[매일안전신문=이상우 기자]  

2026년 5월 11일 오전 10시 13분경 강원 정선군 정선읍 일대 송전철탑 건설 공사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50대 노동자 A씨가 약 12m 높이에서 바닥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A씨는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HVDC) 건설 사업의 일환으로 설치된 송전탑 가설구조물인 비계를 철거하는 작업을 수행 중이었으며 사고 직후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어 헬기를 이용해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었으나 끝내 숨졌다. 해당 현장은 험준한 산악지형에 위치해 작업 여건이 까다롭고 추락 위험이 높은 고소작업이 반복되는 구간으로 산림 훼손과 산사태 우려 논란에 이어 중대재해까지 발생하면서 현장 안전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본지 취재 결과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로부터 작업자 A씨가 착용하고 있던 안전고리가 끊어지면서 추락했다는 진술이 확보된 것으로 확인됐다. 초동대처에 나섰던 정선경찰서 수사팀 관계자는 사고 직전 비계의 흔들림이나 별다른 이상 징후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사고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며 현재 부분 작업중지중에 있다고 밝혔다. 사고 당일인 11일 현장 감식과 부검 등 기초 조사는 이미 마무리한 상태로 구체적인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확보된 증거물에 대한 정밀 분석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이 사건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중대재해수사팀으로 이관 절차가 진행되고 있으나 중대재해수사팀 측은 아직 관련 자료를 완전히 넘겨받지 못한 단계라 구체적인 사실 관계에 대해 응대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노동 당국은 자료 이관이 완료되는 대로 원청인 한국전력과 시공사를 대상으로 위험요인 사전 파악 및 안전보건 확보 의무 이행 여부 등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엄정히 조사할 방침이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500kV 동해안-신가평 초고압직류송전 건설 사업은 동해안 지역 발전 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내기 위한 핵심 국가 전력망 사업이다. 다만 보상 문제와 험준한 지형 등으로 공정이 지연되면서 최근 2026년 하반기 준공 목표에 맞춰 공사 강도를 높여왔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며 노동계에서는 전력망 확충 사업의 시급성으로 인한 공기 단축 압박이 현장 안전관리 여력을 약화시킨 것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가설구조물 철거 과정에서 적절한 추락 방지 시설이 갖춰졌는지와 원청과 하청 업체 간의 안전 관리 책임 소재가 명확히 가려질 것으로 보이며 이는 향후 송전선로 건설 현장의 전반적인 안전 대책 강화로 이어질 중요한 사안이다.

 

[ⓒ 매일안전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