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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율주행 실증사업 전용차량 소개 [국토교통부 제공] |
한국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경제에 AI·자율주행 기반 스마트 모빌리티 협력을 확대하고 데이터 보호와 사이버보안, 기술표준·안전기준도 함께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국토교통부는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2차 APEC 교통장관회의에 박재순 교통물류실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정부대표단이 참석해 미래 교통정책과 회원경제 간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APEC 21개 회원경제의 교통 분야 장관과 고위급 대표 등이 참석했다. 주요 의제는 AI와 자율주행 등 혁신기술을 활용한 교통 분야의 디지털 전환과 역내 연결성 강화, 안전하고 회복력 있는 교통체계와 공급망 구축이다.
한국 대표단은 본회의에서 국내에서 추진 중인 AI·디지털 기반 교통정책 사례를 소개했다. 광주광역시 전역을 활용한 도시 단위 자율주행 실증과 자율주행 차량을 수요응답형 교통(DRT)에 연계하는 서비스가 주요 사례로 제시됐다. 전국적으로 구축된 지능형교통체계(ITS)와 하이패스, AI·자동화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물류도 함께 소개됐다.
이 가운데 광주 자율주행 실증은 실제 생활권 전체를 대상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광주 전역 500.97㎢가 실증 대상이며, 자율주행차 200대를 투입해 주행데이터 축적과 AI 학습, 실제 도로 실증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부는 2027년 E2E(End-to-End) 기반 레벨4 자율주행 실현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토부는 교통 분야의 디지털 연결이 확대되는 만큼 기술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할 제도적 협력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APEC 회원경제에 전달했다.
구체적으로 교통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고 보호할지, 사이버보안 체계를 어떻게 마련할지, 국가별로 다른 기술표준과 안전기준을 어떤 방식으로 연계할지 등을 새로운 협력 과제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한국이 주도하는 ‘APEC 스마트 모빌리티 포럼’을 활용해 회원경제 간 정책과 기술 경험을 공유하고 공동 협력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자고 제안했다.
APEC 스마트 모빌리티 포럼은 지난해 한국에서 처음 개최됐다. 2025년 8월 인천에서 열린 첫 포럼에는 APEC 회원경제와 국내외 산·학·연 관계자 약 250명이 참여해 교통 분야의 디지털 혁신과 탄소중립, 연결성 강화 등을 논의했다. 이번 교통장관회의에서는 이 포럼을 앞으로도 정책·기술 협력 플랫폼으로 활용하자는 방안이 제시된 것이다.
APEC 교통 분야의 실무협력 체계도 개편됐다. APEC 교통실무그룹(TPTWG)은 기존 4개 전문가그룹을 통합·개편하고 교통연구전문가그룹(EGTR)을 신설했다. 유사하거나 중복되는 기능을 정비하고 교통수단별로 나뉘어 있던 논의를 연계하기 위한 조치다.
TPTWG는 1991년 만들어진 APEC 교통 분야 실무기구로, 21개 회원경제의 교통정책 담당자와 전문가가 참여한다. 교통 분야 정책 방향을 조율하고 공동 프로젝트를 승인하며, 산하 전문가그룹 활동을 총괄·조정한다. 새로 만들어진 EGTR은 안전과 표준, 인증 등 교통 관련 제도와 규제 개선에 관한 공동 연구와 협력을 담당한다.
정부대표단은 회의 일정과 함께 중국 베이징 이좡 자율주행 시범구도 방문했다. 현지에서 실제 도로를 운행하는 완전 무인 로보택시와 자율주행 버스를 살펴보고 실증부터 상용화까지 적용되는 운영체계와 안전관리 사례를 국내 자율주행 정책에 참고할 계획이다.
박재순 국토부 교통물류실장은 “디지털 혁신의 목표는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혁신기술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서비스로 연결하는 데 있다”며 “기술 발전과 함께 데이터, 안전기준, 기술표준 등 제도와 거버넌스도 함께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실증 경험과 정책을 회원경제와 적극 공유하고, APEC 스마트 모빌리티 포럼을 통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미래교통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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