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평년보다 16일 일찍 얼어붙었다...온난화의 역습으로 북극 찬공기 북반구로 내려와 맹위

건강·환경 / 신윤희 기자 / 2022-12-25 11:34:07
▲ 25일 오전 8시께 서울 한강대교 인근 결빙관측구역이 얼어 있다 . /기상청 제공, 연합뉴스
[매일안전신문=신윤희 기자] 지난주부터 전국을 휩쓸고 있는 북극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크리스마스인 25일 한강이 얼어붙었다. 2000년대 들어 4번째로 이른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와 동작구 사이 한강대교 두번째와 네번째 교각 사이에서 상류로 100m 떨어진 직사각형 구역에서 얼음이 얼어 강물이 보이지 않아 한강이 얼었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을 충족했다.

 이번 겨울 한강 결빙은 평년의 1월10일보다 16일, 2021년 1월9일보다 15일 일찍 관측된 것이다.
 지난해에는 장기간 한파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한강 결빙 관측을 시작한 1906년 이래 9번째로 한강 결빙이 나타나지 않았다.


 기상청이 2017~2021년 5년간 한강 결빙일 전 닷새간의 서울 일최저기온과 일최고기온을 분석했더니 ‘일최저기온이 닷새 이상 영하 10도 이하이고 일최고기온도 영하일 때’ 한강이 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겨울에는 예년보다 한강이 빠르게 얼었지만 전반적으로 지구 온난화와 한강 수량 증가 등으로 결빙일이 대체로 늦어지는 추세다. 

▲25일 낮 최고기온과 최고체감온도. /기상청
 이날 중부내륙과 전라동부내륙, 경북내륙을 중심으로 한파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국이 매우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낮 기온은 중부내륙 0도 안팎, 중부서해안과 전라권, 경북권내륙 0~5도, 동해안과 경남권 5도 이상으로 전날의 -11.6~0.4도보다 5도 가량 오르겠으나, 바람이 약간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가 더욱 낮아 춥겠다.

 최근 우리나라와 북미대륙 등 북반구를 추위에 몰아넣은 건 북극의 찬공기가 내려온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반도에서 북서쪽 우랄산맥과 북태평양 베링해 부근에 고기압이 견고하게 자리잡은 가운데 왼쪽의 고기압이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며 북쪽 찬 공기를 우리나라로 끌어내리고 있다. 오른쪽 고기압은 찬 공기가 동쪽으로 이동하는 통로를 막고 있다. 수일째 이런 상황이 이어지다보니 찬공기가 쌓여 맹위를 떨치고 있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북극 온도가 올라간 것과 연관돼 있다. 북극 주변으로 강한 바람 소용돌이가 강약을 반복하면서 부는데, 북극이 추울수록 바람이 세차게 불며 북극 한기를 가둬놓는다. 하지만 북극 온도가 올라가면 속도가 느려지면서 바람 흐름이 무뎌지고 고위도 찬공기가 북반구로 쉽게 흘러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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