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산불 위험 커졌다…토양·낙엽 수분 감소에 예방관리 강화

최신정책 / 이상훈 기자 / 2026-08-25 10:56:38
7월 평균기온 최근 10년보다 1.2도 높고 강수량 27% 감소
▲ 여름철 산불 그림 [산림청 제공]

[매일안전신문=이상훈 기자]

 

국립산림과학원이 여름철 산불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토양과 낙엽 등 산림연료의 수분 상태를 정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연료 저감형 숲가꾸기와 산불방지 임도 개설, 진화 공간 확보 등 예방 중심의 산림연료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25일 올여름 국내 기상과 토양·낙엽의 수분 상태를 분석한 결과, 높은 기온과 적은 강수량으로 산림 내 수분이 감소하면서 여름철에도 산불 발생과 확산에 지속적인 대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근 프랑스와 스페인 등 유럽에서 폭염과 강수 부족 속에 대형산불이 이어진 가운데 국내에서도 이와 유사한 위험 신호가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올여름은 최근 10년과 비교해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적었다. 7월 전국 평균기온은 26.8도로 최근 10년 평균보다 1.2도 높았고 강수량은 220.0㎜로 약 27% 적었다. 8월 들어서는 건조한 상태가 더욱 뚜렷해졌다. 이달 15일까지 평균기온은 27.9도로 최근 10년 평균을 1.6도 웃돈 반면 상대습도는 72.4%로 7.4%포인트 낮았다. 같은 기간 강수량은 17.3㎜로 최근 10년 평균의 약 7%에 그쳤다.

 

이 기간 산불도 이어졌다. 7월에는 전국에서 7건의 산불이 발생했고 8월 들어서는 15일까지 14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건조한 날씨는 산림 토양에서도 확인됐다. 기상청 농업기상관측 11개 지점의 지중 10㎝ 토양수분을 분석한 결과 7월 중순 이후 수분량이 2019∼2025년 평균을 지속적으로 밑돌았다. 8월 중순에는 평균보다 약 12∼14%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유럽중기예보센터 자료에서도 토양수분이 6월 초부터 감소해 8월 15일 기준 평년보다 10% 이상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산림 바닥에 쌓여 산불의 연료가 될 수 있는 낙엽도 말라갔다. 전국 기상관측 자료의 기온과 상대습도, 강수량을 이용해 낙엽 수분함량을 추정한 결과 7월 24일부터 8월 15일까지 이어진 고온과 강수 부족으로 낮은 수분 상태가 유지됐다. 비가 거의 내리지 않은 데다 상대습도까지 낮아지면서 낙엽의 수분이 충분히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토양과 낙엽이 함께 건조해지면 산림 바닥의 연료가 쉽게 마르면서 작은 불씨에도 불이 붙고 확산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실제 지난해 8월 25일 삼척에서 발생한 산불은 산림 36.5㏊의 피해를 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 사례를 한여름에도 고온과 비가 내리지 않는 상태가 이어질 경우 산불이 대형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제시했다.

 

산불 위험을 판단하는 제도 역시 기상 상태와 산림의 연료 조건을 함께 반영하고 있다. 산림보호법은 산림청장이 산림 내 불에 탈 수 있는 물질의 상태와 기상 상태를 토대로 산불위험지수를 산정해 국민에게 알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운영하는 국가산불위험예보시스템은 기상·지형·임상 정보를 종합해 산불 위험을 분석하고, 5일간의 전국 산불위험 예보를 통해 예방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번 분석을 토대로 기온과 강수량뿐 아니라 토양수분과 낙엽 등 산림연료의 수분 변화를 지속적으로 살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산불로 번질 수 있는 연료를 줄이는 숲가꾸기와 산불방지 임도 조성, 진화 공간 확보 등 예방 중심의 관리 강화를 제시했다.

 

원명수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장은 “유럽의 대형산불 사례는 산림연료의 수분이 감소할 경우 여름철에도 산불이 대형화될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며 국내에서도 토양과 낙엽의 수분 감소가 지속해서 확인되고 있는 만큼 기상과 산림연료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계절 변화에 맞춘 예방 중심의 산불관리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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