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안전신문] 식사 중 입안에서 뭔가 딱딱한 것이 느껴졌다. 뱉어보니 몇 년 전 씌웠던 금니였다. 당황한 마음에 인터넷을 검색하다 순간접착제로 붙이면 된다는 글을 발견했다. 과연 이 방법이 정답일까? 절대 아니다. 오히려 치아를 망가뜨리는 지름길이다.
보철물이 떨어지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입안은 항상 습하고 온도 변화가 심해 수년간 뜨겁고 찬 음식에 노출되면 접착제가 조금씩 녹거나 약해진다. 둘째, 보철물 아래 생긴 2차 충치로 치아가 부드러워지면서 보철물을 잡아주는 힘이 약해진다. 셋째, 치료 과정 중 사용한 임시 접착제는 나중에 제거하기 쉽도록 일부러 약하게 만들어져 쉽게 떨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보철물이 빠졌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절대 버리지 않는 것이다. 보철물이 멀쩡하다면 재사용할 확률이 높다. 반드시 지참해서 치과를 방문해야 한다. 그리고 순간접착제 사용은 절대 금물이다. 순간접착제는 치아 내부로 스며들어 균열을 만들고, 세균을 가두어 치료를 훨씬 어렵게 만든다. 또한 보호막이 없어진 치아로 음식을 씹으면 신경치료가 필요하거나 치아가 부러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보철물은 물로 가볍게 헹군 뒤 약통이나 지퍼백에 담아 빠르게 치과를 찾아야 한다.
치과에서는 재사용 여부를 두 가지 기준으로 판단한다. 보철물이 집이라면 치아는 기둥이다. 기둥이 충치로 부식되었거나 균열이 있다면 아무리 보철물이 깨끗해도 새로 만들어야 한다. 또한 떨어진 보철물이 휘었거나 안쪽이 깨졌다면 재부착 시 유격이 생겨 치아에 금이 갈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치과에서 사용하는 접착제가 치료 목적에 따라 강도가 다르다는 것이다. 가장 약한 1단계 템본드는 임시 치아용이고, 가장 강력한 5단계 레진세멘은 치아와 보철을 하나로 결합시켜 라미네이트나 인레이 같은 정밀한 치료에 사용된다. 일반적으로는 4단계 후지쌤이 금속이나 지르코니아 보철물을 고정하는 데 널리 쓰인다.
보철물이 빠진 것은 치아가 보내는 신호일 수 있다. 단순히 접착제 수명이 다한 것인지, 안쪽에 새로운 충치가 생긴 것인지 전문가의 확인이 필요하다. 보철물을 잘 보관해 치과를 방문한다면 정밀한 검사를 통해 가장 안전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서울수려한치과 안정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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