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피해로 야산서 극단적 선택한 고교생... ‘가해자가 시신 운구할 뻔해’

사회 / 장우혁 기자 / 2021-07-06 11:38:59
한 학부모, 발인 하루 전 '학교폭력' 영상 보여줘
광주 야산서 사망한 채 발견된 고교생, 학교폭력으로 확인돼 (사진, 연합뉴스)
광주 야산서 사망한 채 발견된 고교생, 학교폭력으로 확인돼 (사진, 연합뉴스)

[매일안전신문] 지난달 광주 야산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고교생의 장례식 발인 하루 전날인 5일 학교폭력 피해 영상이 공개됐으며 가해자 중 한 명이 시신 운구 학생인 것으로 밝혀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전 11시 19분경 광주 어등산 팔각정 인근에서 한 고등학생 A(18세)군이 사망한 채 발견돼 네티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당시 시신은 등산객에 의해 발견됐으며 경찰 조사 결과 A군의 몸에는 외상이 없고 타살 정황 등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해 극단적 선택으로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A군의 부모는 장례식 발인 하루 전날 밤 A군 친구의 부모로부터 다소 충격적인 사실을 맞이하게 된다.


A군이 평소 친구들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소식과 함께 동영상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MBN이 공개한 영상에서는 A군이 정신을 잃을 때까지 목을 조르는 B군의 모습이 포착됐다.


해당 영상은 약 1년 전에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며 B군은 “(A군이)기절하면 말해달라”라며 A군이 정신을 잃을 때까지 목을 졸랐다.


A군이 정신을 잃자 B군은 치아를 드러내며 환한 표정을 지었고 주변 친구들도 덩달아 웃었다.


문제는 A군의 운구를 돕기로 한 친구들 중 한명이 영상 속 가해자 중 한 명이었다.


유족은 “어떤 학부모님이 저희를 만나러 와서 동영상을 보여줬다.”라며 “목을 조르던 아이 중 하나가 내일 운구를 하게 돼 있다는 얘기를 듣고 막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온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 조사 중 발견된 A군의 유서에는 “학교폭력으로 힘들지만 너희들 도움으로 지금껏 버틸 수 있었다.”라는 취지의 글을 남기고 친구들의 이름을 한명 한명 적어 고마움을 남겼다.


현재 학생들의 증언도 나오고 있다.


지난 28일 A군 사망 하루 전날 교실에서 폭력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기말고사 첫날 일부 시험이 끝나자 교실로 찾아온 학생들이 A군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학생들은 쉬는 시간만 되면 A군에게 찾아와 폭력을 휘둘렀다고 말했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담임교사와 해당 학년 수업 교사들이 A군의 극단적인 선택에 대해 충격을 받은 상태”라며 “A군이 다른 학생들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을 몰랐고, 지난해 진행한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도 학교폭력을 호소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장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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