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 태풍 '참피' 발생에 네티즌들 싱글벙글하는 이유

사회 / 이진수 기자 / 2021-06-24 20:05:50
(사진=기상청,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기상청, 온라인 커뮤니티)

[매일안전신문] 지난 23일 괌 인근에서 발생해 빠르게 북상하고 있는 5호 태풍 '참피(CHAMPI)'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다. 온라인 밈(Meme·유행어)과 이름이 같아서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참피는 이날 오후 3시 괌 북북서쪽 약 1170㎞ 부근에 도착해, 오는 28일 오후 3시 도쿄 동북동쪽 약 790㎞ 부근에서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참피는 라오스가 제출한 이름으로, 꽃의 한 종류다. 우리나라 접근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러나 온라인에선 여느 태풍보다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일본발 인터넷 팬 창작 캐릭터의 이름과 같아서다.


실장석(実装石)은 일본 인기 만화 '로젠메이든'에 등장하는 스이세이세키를 패러디한 팬메이드(2차 창작) 캐릭터다.


실장석은 일본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2채널(2ch, 현 5ch)'의 한 이용자가 "스이세이세키를 따라 그려봤다"며 올린 캐릭터가 기괴한 생김새로 인기를 끌며 한국에서도 유명세를 탔다.


'참피'는 실장석 캐릭터가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붙은 이름이다. 일종의 로컬라이징(현지화) 버전인 것이다.


참피는 '참피체'라는 독특한 말투를 구사한다. 모든 문장 끝에 '레후', '레치', '텟츄', '데스' 등의 어미를 붙인다. 전용 웃음, 비명, 울음 소리도 있다.


귀여운 척을 하고 싶을 때는 어미 뒤에 '웅'을 붙이면 된다. 예를 들어 "알려줘야 한다"는 "알려줘야 하는데스(또는 텟츄)"로 고치고, 여기 귀여움을 한 스푼 넣고 싶다면 "알려줘야 하는 데스웅(또는 텟츄웅)"이라 바꾸면 된다.


참피체는 한국어, 일본어의 혼종으로 온라인에서 컬트적 인기를 끌고 있다. 물론 "외계어 같다", "오타쿠 같다"며 배척하는 분위기도 만만치 않다.


태풍 참피가 네티즌 '드립' 대상에 오르게 된 전말이다.


한편 24일 밤 8시 기준 참피의 진행 속도는 4.0㎞/h, 중심 기압은 992hPa로 소형급 태풍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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