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여수 ‘손죽도 주민’의 비극 ‘무등록 선박’ 위험천만

해양선박 / 박효영 / 2020-12-09 10:20:59

[매일안전신문] 제주도와 가까운 전남 여수시 삼산면에 있는 작은 섬 손죽도에서 무등록 선박 1척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1명이 목숨을 잃고 1명이 저체온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해경(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8일 17시30분 즈음 손죽도 주민 2명이 무등록 선박을 타고 낚시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다. 애초 4명이 무등록 선박 2척에 2명씩 나눠탔고 낚시를 마치고 돌아오는 도중에 사고가 났다. 뒤따라오는 선박에 타고 있는 2명이 나머지 2명을 구조해서 해경에 인계한 것으로 파악됐다. 70대 남성 A씨는 숨졌고 B씨는 심각한 저체온증으로 병원 치료 중에 있다.


무등록 선박으로 많이 활용되는 보트. (그래픽 사진=연합뉴스 제공)
무등록 선박으로 많이 활용되는 보트. (그래픽 사진=연합뉴스 제공)

해경은 사고 지점에서 선체를 수색하는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 C씨는 매일안전신문과의 통화에서 “사고가 난 배는 어선이 아니라 무등록 선박이다. 무등록 선박 2척이 낚시에 나갔다가 1척은 침몰됐고 나머지 1척이 구조를 했다”며 “손죽도 주민들이 배를 1톤급 2개로 해서 2명씩 타고 나갔다. 사고가 난 선박은 30분 먼저 손죽도로 돌아오는 와중에 사고가 났고 뒤따라오는 선박이 구조를 했다. 해상에서 손을 흔들고 있으니까 따라오는 배가 구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등록 선박을 타고 바다 낚시를 가는 것은 그 자체로 위험천만할 수밖에 없다.


C씨는 “무등록 선박에는 장비들이 거의 없다. 선박 검사를 안 맡기 때문에 발신장치, 구명 설비 등이 취약하다. 우리 해경에서도 이 배가 나갔는지 안 나갔는지 실태 파악도 안 되고 위치를 확인할 수가 없다”면서 “특히 손죽도는 해경 관서가 없는 섬이다. 이런 도서 지역에서 무등록 선박을 이용해서 낚시를 하면 안전 관리가 거의 안 된다”고 강조했다.


본 사건과 관련이 없는 보트형 무등록 선박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본 사건과 관련이 없는 보트형 무등록 선박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손죽도는 삼산면에 딸려 있는 아주 작은 도서로 섬 안에 거주하고 있는 인구가 200여명 남짓이다.


C씨는 “해양 사고들 중 대부분이 무등록 선박이라고 할 수는 없다. 요즘은 무등록 선박들이 거의 활동을 안 하신다”며 “무등록 선박 낚시 자체가 너무 불안한 상태로 하는 것이고 스스로 안전을 확보해서 활동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 한 것이다. 물론 등록을 하려면 일정한 장비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초기 비용이 좀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어 “(A씨는 저체온증이 심해져서 끝내 목숨을 잃은 것인지) 그렇게 추정이 된다”고 말했다.


안전 전문가 이송규 기술사(공학박사)는 “무등록 선박으로 낚시를 하는 행위는 밤에 라이트를 안 켜고 운전을 하는 것과도 같다”며 “당국이 무등록 선박에 대해 철저하게 대책을 세워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 박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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