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안전신문] 2000년대 초호황을 누려온 정유업계가 코로나19발 세계경제 침체로 울상이다. 얼핏보면 마이너스 유가 상황에서 원가부담이 줄어 좋을 듯하다. 하지만 경제활동 위축으로 수요가 급감했다. 기존에 비싼 가격으로 원유을 들여와 정제해 만든 제품이 팔리지 않는다는 얘기다. 지금처럼 쌀 때 원유를 미리 확보해 두면 나중에 손실을 만회할 기회를 얻을 수도 있겠지만 저장할 탱크조차 구할 수 없다.
23일 정유업계에서는 정부가 전날 발표한 기간산업 안정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데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전날 비상경제회의를 열어 코로나19 사태로 위기에 놓인 항공, 해운, 자동차, 조선, 기계, 전력, 통신 7개 업종에 40조원의 기간산업 안정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유업계는 올들어 코로나19발 직격탄에 맞아 휘청거리고 이다. 다음달초 나올 1분기 실적에서 정유4사인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손실액이 3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각 업체는 차입금 상환 등을 위해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발행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대출, 지급보증 등의 방식으로 지원한다면 가뭄 속 단비일 수밖에 없다.
전날 산업통상자원부 정유업계 간담회에서도 업체 관계자들이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알라졌다.
정부의 기간산업 지원에서 정유업계는 제외됐다. 다만 세금부담 완화에 중점을 두고 유류세 및 원유 등 수입 물품의 관세와 부가가치세 납기 연장 방안이 나왔을 뿐이다. 정부는 정유업계가 고강도 자구노력이 부족하고 업계 특성상 일자리 창출 규모도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유업계는 2000년대 초호황을 누리면서 고액연봉자가 즐비하지만 임금삭감 등의 얘기가 들리지는 않는다. 현대오일뱅크가 임원 급여를 삭감하기로 한 정도다. 정유4사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모두 1억원이 넘는다.
관련 기사들에 달린 댓글들도 정유업계에 대한 곱지 않은 여론을 그대로 보여준다. 아이디 ‘mypl****’는 “그동안 수익 많이 내서 높은 연봉 받았으니 자구책을 마련하는 것이 순서”라고 지적했고 ‘dala****’는 “평균 억대연봉에 유가하락했는데도 읍소해 가며 주유소 기름값 제대로 내리지도 않고 생쇼하는 **이 뭔 지원이야..임직원 금여 50% 반납 먼저 해봐 그러면 믿어줄게.”고 비판했다.
아이디 ‘wbst****’는 “다른 곳은 몰라도 정유업계는 절대 그냥 지원해주면 안된다. 지금까지 엄청난 꿀빨면서 뭐했냐 이럴 때를 대비해서 성과급 잔치만할게 아니라 현금 보유했어야지 잘될 때 펑펑 다 써버리고 지금 혈세로 지원해달라 말이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zomb****’는 “신의 직장이라던 정유업체. 평균 연봉1억5000.. 그들의 눈물을 볼 수있을까?”라고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유가 하락이 휘발유값에 바로바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아이디 ‘joon****’그간 **들이 해먹은걸 좀 생각하세요. 그렇게 퍼드실때 국민들 힘들겠다고 자발적으로 기름값을 조정하셨어요 뭘하셨어요. 기름 값오른다 하면 하루가 멀다하고 백원씩 치솟는 기름값이 지금 공짜라는데 왜 아직도 휘발유가 천이백원대인데요”라고 지적했다. ‘blac****’도 “유가 떨어질 때는 비싸게 팔고, 유가 올라 갈 때는 더 비싸게 팔고, 유가 떨어질 때는 거북이? 달팽이가 기어가듯이 내리고, 올릴 때는 엄청 빨리 올리고”라고 말했다.
아이디 ‘iili****’는 “대부분 청년들 연봉 2400 언저리 받으면서 회사 다니는데 연봉 1억 넘게 받는 직장에서 어렵다고 징징대면 어떻게 합니까? 연봉 삭감에 무급휴직 등 갖은 노력부터 해야죠”라고 뼈를 깎는 자구책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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