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노조] 코로나19가 고질적인 노사분규도 멈추게 한다

사회 / 김혜연 기자 / 2020-04-18 21:12:39
임금동결 조건으로 고용보장 제안

[매일안전신문] 매년 임금협상에서 난항을 거듭했던 노사가 코로나19로 인해 머리를 맞대게 됐다.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현대자동차 지부 제7.8대 이.취임식(사진, 현대차노동조합 제공)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현대자동차 지부 제7.8대 이.취임식(사진, 현대차노동조합 제공)

현재자동차 노동조합이 고용보장을 조건으로 임금을 동결한 독일을 일종의 모범사례로 제시했다. 코로나19로 위기감을 느낀 전국금속노동조합의 국내자동차업계의 맏형 격인 현대차 노조가 위기극복안을 제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현대차노조(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는 사내 소식지를 통해 "독일식 위기돌파 해법을 모델로 삼아 노ㆍ사ㆍ정이 일자리 지키기에 합심해야 한다"며 "임금을 동결하는 대신 고용을 보장하는 독일 노사의 위기협약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독일 금속노조와 사용자단체가 지난달 31일로 만료된 임금협약을 올해 말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면서 이를 한국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지만 이 해법을 모델로 삼아야 한다. 한국 노사정은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모두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했다.


이는 임금을 동결하는 대신 고용을 보장해달라는 요구를 회사 측에 간접적으로 제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로 인해서 자동차 산업이 위기를 맞자 노조가 자발적으로 현실적인 대안으로 임금을 동결하고 고용 보장을 요청한 것이다.


독일 노사 간 합의에 따르면 지난달 체결해야 했던 올 임금협상을 연말로 연장해 사실상 임금을 동결했다. 대신 회사 측은 크리스마스 보너스와 휴가비를 12개월 나눠서 분할 지급하고 근로자 1인당 350만 유로의 기금을 적립해 조업 단축으로 생계가 어려운 근로자를 우선 지원했다.


현대차 노조의 이런 건설적인 제안은 매우 이례적이다. 매년 임금 협상 때마다 파업과 투쟁의 이미지가 매우 강했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일감이 줄어 수당 감소나 고용 대란이 올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코로나 확산으로 지난달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가량 감소한 30만8500여 대를 판매했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감소율이다.


노조 관계자는 "고용 안정을 위한 여러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당장 임금 동결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지만 코로나 사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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