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 동양인 차별하던 미국과 유럽도 마스크 찾기 시작했다

사회 / 김혜연 기자 / 2020-04-01 14:44:11
가수 출신 셰프 이지연씨가 지난달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과 글.(이지연씨 인스타그램)
가수 출신 셰프 이지연씨가 지난달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과 글.(이지연씨 인스타그램)

지난달만 하더라도 미국이나 유럽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동양인이 인종차별을 겪는 일이 종종 있었다. 마스크를 쓰고 미국에 갔다가 병자처럼 여기는 따가운 시선에 결국 벗었다는 경험담도 있었다. 마스크 착용을 조롱하던 미국과 유럽에서도 이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쓰도록 하고 있다.


1일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17일(현지시간) 영국 사우샘프턴대학에 다니는 중국 유학생 4명이 마스크를 쓰고 외출했다가 기숙사 근처에서 현지 청소년들에게 욕설을 들었다.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유학생 1명이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진원지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라고 여기고 마스크를 쓴 사람을 병자로 보는 시각에서 이뤄진 인종차별적 행위였다.


‘바람아 멈추어다오’ 등을 부른 가수 출신 셰프인 이지연씨는 지난달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마스크를 착용한 사진과 함께 ‘Don't yell at me or kick me if you see me on a mask. Asian wearing a mask doesn't mean They are sick. No racism on Coronavirus plz’라는 글을 올렸다. ‘제가 마스크를 썼더라도 소리치거나 발로 차지 마세요. 아시아인이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해서 아프다는 뜻이 아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인종차별을 말아주세요."라는 뜻이다.


이씨는 자신의 친구가 코스트코 매장에 갔다가 누군가한테서 “떨어져라. 가서 손도 씻고 입도 씻고 와라”는 소리를 들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노란색 테이프에 ‘I have Allergy, No corona virus(전 알러지가 있어요, 코로나바이러스가 아녜요)’라고 적힌 글을 적어 마스크에 붙여 착용한 모습을 셀카로 찍어 함께 올렸다.


유럽과 미국에서 마스크 착용을 병자로 여기는 현상을 우려하는 내용의 트위터 글들.
유럽과 미국에서 마스크 착용을 병자로 여기는 현상을 우려하는 내용의 트위터 글들.

미 언론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리지 않으려면 얼굴에 스카프라도 쓸 수 있다. 스카프도 유용하다. 많은 이들이 스카프를 가지고 있는데 스카프라도 이용해라”라고 말했다.


체코가 지난달 19일부터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데 이어 오스트리아는 마트와 대중교통 등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도록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유럽과 미국에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심화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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