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통영 부녀자 살인사건의 진실은

연예·스포츠 / 이현정 기자 / 2022-10-15 23:59:33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매일안전신문=이현정 기자] 통영 부녀자 살인사건이 재조명 되고 있다.


15일 밤 11시 15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통영 부녀자 살인사건에 대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다뤄진 사건은 2005년 8월 일어난 통영 부녀자 살인사건이다. 당시 '안개밭골'이라는 뜻을 가진 경남 통영의 작은 마을 무전동에서 기이한 살인사건이 벌어졌다. 피해자는 다가구주택에서 홀로 셋방살이하던 50대 여성 이 씨가 사망했는데 부검 결과 오른쪽 복부를 칼에 찔리면서 출혈이 심했던 것이 사망원인으로 밝혀졌다. 더욱 처참했던 건 피해자의 신체 일부가 훼손되고 몸 안에서 매니큐어 병 두 개와 이 씨의 손톱까지 나왔다.

안타깝게도 이토록 잔인한 범행이었음에도 범인을 특정할 수 있는 확실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피해자의 저항 흔적도 없었고 살해 현장은 잘 정돈되어 있었다. 원한에 의한 면식범의 소행인지 아니면 절도나 강도, 혹은 성폭행을 노렸던 범인의 우발적 살인인지 현장 증거들로만은 쉽게 풀리지 않았던 상황이었다. 범행의 동기도, 범인의 실체도 알 수 없는 안개 같은 사건을 두고 곧바로 대대적인 수사가 펼쳐졌고 우선 피해자 주변 인물들이 용의선상에 올랐다. 

사건 발생 한 달 뒤 범인이 검거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범인의 정체는 피해자 옆집에 거주하는 남성 박 씨였다. 숨진 이 씨의 집에서 발견된 박 씨의 체모가 결정적 단서였고 경찰의 수사 끝에 박 씨는 범행을 스스로 자백했다. 문이 열린 채 잠들어 있는 이 씨를 보고 지갑 속 3천 원을 훔치려고 침입했다가 강간을 시도했고 이 씨가 깨어나 저항하자 홧김에 살해했다는 것이 박 씨의 진술이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1년여 간의 재판 끝에 대법원에서까지 내려진 사법부의 판단은 무죄였다. 박 씨가 집에 침입해 3천 원을 훔친 혐의는 유죄로 인정되었지, 살인 혐의에 대해선 무죄가 선고되었다. 박 씨가 검찰 조사과정에서 살인에 대해 자백을 번복했고 수사기관이 제시한 증거 또한 불충분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제작진은 당시 피의자였던 박 씨를 어렵게 만날 수 있었다. 사건 이후 아내와 이혼하고 동네에서 낙인까지 찍혀 지금까지 고통 속에 살고 있다는 박 씨는 제작진에게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는 듯 모호한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전문가들과 함께 다시 들여다본 그날의 사건 현장을 보니 범인은 출혈이 일어난 방바닥을 닦고 살해 도구를 세숫대야에 담가 놓는 등 살해를 저지른 후 증거 인멸을 위해 상당 시간 이 씨의 집에 머물렀던 것으로 보였다. 이런 이유로 이 씨가 숨져있던 방안에서 범인의 지문이나 족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런 상황과 대조적으로 방 앞 마루에서는 몇 가지 단서가 발견되었다. 이웃집 남자 박 씨를 용의선상에 오르게 했던 체모,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콘돔 포장지가 그것이었다. 또한 몰래 침입한 흔적처럼 창문의 방충망은 찢겨 있었다. 

제작진은 1,800페이지에 달하는 당시의 수사 기록을 입수해 사건을 다시 들여다봤다. 그 결과 중요한 단서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 바로 피해자 이 씨가 누워있던 돗자리에서 불상의 남성 DNA가 발견되었었다는 기록을 확인했다. 이 DNA 정보는 당시 경찰의 용의선상에 올랐던 누구와도 일치하지 않았다. 확인 결과 박 씨의 자백으로 사건이 해결되면서 이에 관해 더 이상의 수사는 이뤄지지 않았고 DNA의 주인도 끝내 확인되지 않은 채 남겨진 것으로 밝혀졌다. 

 

 

 

 

 

 

 

 

 

 

 

 

 

 

 

 

매일안전신문 / 이현정 기자 peoplesafe@daum.net

 

[ⓒ 매일안전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