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故정주영 회장 방북 비하인드 들어보니..."회장님의 지시"

연예·스포츠 / 이현정 기자 / 2023-03-23 23:00:29
▲(사진,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매일안전신문=이현정 기자] 故정주영 회장의 방북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23일 밤 10시 30분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1998 회장님의 빅이벤트:이봐, 해봤어?' 편으로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다뤄진 사건은 바로 1998년 동이 트기도 전인 새벽 6시, 청운동 정주영 회장 자택에 쉴 새 없이 전화벨이 울리면서 시작됐다.

건설, 자동차, 조선까지 통틀어 50개 계열사를 이끌며 재계 순위 세계 9위의 자리까지 올라선 왕 회장이었다. 하지만 세계 각지의 지사에서 걸려오는 전화 중에서도 정주영 회장이 기다리는 전화는 따로 있었다.

드디어 걸려온 전화가 왔다. 전화가 걸려온 곳은 충남 서산의 한 농장이었다. 회장님은 통화를 하며 소들의 상태를 확인했다. 가지고 있는 사업체와는 전혀 동떨어진 '목장'을 정성껏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소 50두로 시작했던 농장은 어느덧 3500 마리나 되는 소들로 넘쳐나는 상황이다. 소를 조금 팔면 안 되겠냐는 직원들의 간청에도 회장님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소들은 건드리지도 못하고 고생과 적자만 계속해서 늘어나던 중 갑자기 회장님의 은밀한 지시가 떨어졌다.

회장님은 "소를 오백 두 정도 보내야겠다"라고 했다. 그것도 '북한' 으로보내라는 지시였다. 듣고도 믿기 힘든 회장님의 지시 내용에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정주영 회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더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다. 소들과 함께 걸어서 판문점을 넘겠다는 것이었다. 

 

▲(사진,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남과 북의 경계이자 북한 경비병들이 바로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초긴장 상태의 판문점은 90년대까지만 해도 금기의 장소였다. 민간인이 판문점을 넘는 것도, 살아있는 소를 육로로 보내는 것도 전례 없는 상황인데 당시 북한과 직접 교류하던 실무 담당자는 '25년이 지난 지금도 지시를 받았던 순간부터 모든 것이 아직도 너무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드디어 정주영 회장이 기다리던 디데이가 밝았다. 전날부터 만반의 준비를 마친 소들과 이 역사적인 순간을 찍기 위해 서산부터 파주까지 길게 늘어선 취재진, 고향이 이북인 실향민들까지 새벽부터 대한민국 전역이 떠들썩했다.

서산 농장이 만들어지기 위해 간척지를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육로로 소를 옮기기 위해 직접 트럭 제작을 지시했던 뒷이야기, 정주영 회장과 함께 육로를 통해서 판문점을 거쳐 북한으로 가는 숨막힌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당시 전체 프로젝트를 지휘했던 현대건설의 담당자, 판문점 보안을 책임졌던 사무소장, 소를 직접 북으로 넘겨줬던 현장 담당자까지 그날의 감동을 공유한 이들은 아직도 기억을 하고 있었다.

 

 

 

매일안전신문 / 이현정 기자 peoplesaf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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