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역술가의 말대로 흙 만졌더니 대박난 정태수...IMF 이후 휘청 거린 '한보그룹'

연예·스포츠 / 이현정 기자 / 2023-03-30 23:00:28
▲(사진,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매일안전신문=이현정 기자] 정태수 회장에 대한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30일 밤 10시 30분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흙과 철의 사나이-정 회장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편으로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 주 현대 정주영 회장 편에 이어 한보 정태수 회장 이야기가 이어졌다.

때는 1969년 어느 날 마흔일곱 살의 정태수 씨는 종로 5가 뒷골목에 위치한 오래된 여관을 찾았다. 그곳엔 당대 최고의 역술인이라 소문난 백운학 선생이 있었다. 세무서 말단 공무원이었던 정태수 씨는 곧 쉰을 앞두고 자식들 키울 걱정이 가득했다.

그런 정태수 씨에게 백 선생은 깜짝 놀랄 말을 꺼냈다. 바로 공무원 때려 치고 사업 하라는 이야기였다. 백 선생은 "대한민국 첫째 둘째가는 부자가 될 거다"며 "당신은 토(土)의 기운을 타고났으니 흙을 만지면 큰 부자가 될 거다"고 말했다.

'흙을 만지면 큰 부자가 된다'는 말에 정태수 씨는 고민 끝에 두 가지 사업 아이템을 구상했다. 바로 광산업과 건설업이었다.

백 선생의 예언대로 정태수 씨 사업은 승승장구했다. 헐값에 사들인 광산에선 광맥이 터지고 세우는 아파트마다 완판 행렬이 이어졌다. 특히 강남 대치동 땅에 세운 아파트가 초대박이 났다. 강남 재건축 시장의 '은마아파트'가 바로 정태수 씨의 작품이다. 은마아파트로 단숨에 1,350억을 거머쥔 태수 씨는 10년 후엔 대기업 총수 자리에 오르게 된다. 바로 한보그룹 정태수 씨의 시작이었다.

50대에 사업에 투신하고도 자신만만했던 정 회장의 자신감의 원천은 바로 '역술'이었다. 회사 위치는 물론 본인의 거처까지 풍수지리를 깐깐하게 따지고 사업 중대사도 역술가와 상의해 결정했다. 

 

▲(사진,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정 회장이 '역술 경영'을 한다는 소문이 떠돌 무렵 불길한 예언이 찾아 들었다. 바로 운이 60세를 전후해서 끊길 거다는 예언으로 백 선생과 쌍벽을 이루던 또 한 명의 역술인 '부산 박 도사'의 말이었다. 살아있는 토정이라 불리던 박 도사는 정태수 회장의 앞날에 먹구름이 끼어있다고 예언했다.

시간이 흘러 1997년에는 평범한 노동자부터 굴지의 대기업까지 도미노처럼 무너진 국가 부도 사태 'IMF 외환위기'의 도화선에 정태수 회장과 한보가 있었다.

재계 순위 10위권 진입을 꿈꾸며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던 정 회장은 이번엔 '흙' 대신 '철'로 승부수를 던졌다.

충남 당진 앞바다를 메워 지은 꿈의 제철소 '한보철강'이 바로 몰락의 신호탄이었다. 온통 빚으로 지은 꿈의 제철소는 한보그룹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를 뒤흔들기 시작했다.

역술경영과 정관계 로비, 회장님들의 휠체어 투혼까지, 우리 경제의 어두운 그늘마다 정 회장이 있었다.

 

 

 

 

 

 

 

매일안전신문 / 이현정 기자 peoplesaf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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