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야생 삵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검출…반경 10㎞ 긴급 방역

최신정책 / 이상훈 기자 / 2026-11-02 17:23:35
지난해 3월 전남 화순 이후 두 번째 사례…올해 동절기 야생포유류 첫 검출
▲ 강원 양구군 친환경농업연구센터 주차장에서 열린 2026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가상방역 현장훈련에서 관계자들이 살처분 절차를 훈련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고병원성 AI 발생에 대비해 방역 대응 체계를 점검하고 현장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2026.10.20 [양구군 제공]
[매일안전신문=이상훈 기자]

충남 서산에서 발견된 야생 삵의 폐사체에서 H5N1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돼 정부가 반경 10㎞ 이내 지역에 대한 특별예찰과 긴급 방역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10월 23일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호 인근에서 발견된 삵 폐사체를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이 정밀검사한 결과, 2일 H5N1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당 폐사체는 지역 방문자의 신고로 발견됐다. 국내 야생포유류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것은 지난해 3월 전남 화순의 삵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두 번째이며, 이번 동절기에는 첫 사례다.

 

삵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설치류와 조류를 주로 먹는 야생포유류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야생동물구조센터와 주민 신고, 주요 철새도래지 예찰 과정에서 확보한 야생포유류를 대상으로 AI 감염 여부를 조사해 왔으며,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총 245건의 시료를 검사했다.

 

정부는 올해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를 가축전염병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지정해 고병원성 AI 등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0월 20일에는 전남 순천만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되면서 전국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심각'으로 상향하고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가동했다.

 

이번 삵 폐사체의 감염이 확인되자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해 화순 사례 이후 마련한 야생포유류 AI 표준행동지침(SOP)에 따라 관계기관과 방역조치에 착수했다.

 

검출 사실을 농식품부와 질병관리청 등에 공유하고, 발견 지점 반경 10㎞ 이내에서 야생포유류 폐사체 수색과 현장 정밀조사 등 특별예찰을 실시하고 있다. 서산시 등 관할 지방정부에는 현장 소독과 출입통제 등 긴급 방역조치를 요청했다.

 

가금농장으로의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한 조치도 시행됐다. 농식품부는 검출지 반경 10㎞ 이내 가금농장을 대상으로 예찰과 검사를 실시하고, 농장과 축산시설, 차량의 내·외부를 세척·소독하도록 했다. 해당 검출지 주변 반경 10㎞ 이내에서는 기존 AI 발생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검출된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분석해 특성과 유래를 파악하고, 주변 야생동물의 추가 감염 여부와 전파 가능성을 조사할 계획이다.

 

인체감염 예방을 위한 건강상태 확인도 진행 중이다. 질병관리청 충청권질병대응센터와 충청남도 등 지방정부는 삵 발견자와 야생동물구조센터 종사자 등 현장 대응인력을 대상으로 바이러스 잠복기인 10일을 고려해 건강상태를 관찰하고 있다. 현재까지 인체감염 의심 증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철새도래지 등 야생동물 서식지 방문을 가급적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방문할 경우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하도록 당부했다. 야생동물의 분변이나 체액을 밟지 않도록 주의하고, 신발과 차량 소독, 귀가 후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야생조류나 야생포유류 폐사체 또는 이상행동을 보이는 야생동물을 발견하면 직접 만지거나 옮기지 말고 관할 지방정부에 신고해야 한다. 신고는 정부민원안내콜센터 110번이나 지역번호에 120번을 붙인 지방정부 민원전화를 통해 할 수 있다.

 

가금농장 관계자에게는 철새도래지 출입 금지와 외부 사람·차량의 출입통제, 농장 내·외부 매일 소독 등 기본 방역수칙 준수가 요구된다. 사육 중인 가금이 평소보다 많이 폐사하는 등 고병원성 AI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방역당국(1588-4060·1588-9060)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

 

이채은 기후에너지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야생 포유류 삵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인된 만큼 예찰·검사를 강화하여 야생동물 추가 감염여부를 면밀히 조사하고, 현장대응인력과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들께도 야생동물 폐사체를 발견하면 직접 접촉하지 말고 즉시 신고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동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야생조류에 이어 야생 포유류(삵)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인되면서 관련 바이러스가 가금 농가로 유입되어 발생 위험이 매우 커진 상황"이라며 "가금 농장 관계자들은 야생동물이 농장에 유입되지 않도록 구서제 살포, 폐사체 보관 안전관리와 외부 사람·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 농장 내외부를 매일 소독하는 등 기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 매일안전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