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 화재, IoT·AI로 잡는다

소방·교통 / 이유림 기자 / 2022-07-08 16:33:56
화재 취약 FRP, 보급률 96%...HDPE 대체 기반 마련
▲ 7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 한림항 내 정박한 어선에서 화재가 발생해 해경과 소방관들이 불을 끄는 도중 폭발이 일어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

 

[매일안전신문=이유림 기자] 최근 어선 화재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며 어선 화재 예방 및 신속한 대처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7일 오전 10시 17분경 제주시 한림항에 정박 중이던 어선 3척(29·49·20톤)에 발생한 화재로 인해 실종된 작업자 2명의 행방이 여전히 오리무중인 가운데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항구 정박 선박에서 발생한 화재는 537건으로 78명 부상, 5명 사망했다.

이에 경북 영덕소방서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IoT(사물인터넷) 선박화재 경보시스템을 개발해 축산항에 정박하는 어선 2척 및 강구항 어업지도선 1척 등 총 3척에서 시범 운용에 나섰으며 내년 하반기 상용화될 전망이다.

IoT 선박화재 경보시스템은 어선에 부착된 IoT 감지기로 화재가 감지되면 LTE망을 통해 운영 서버로 화재 선박에 대한 정보가 자동 전송되며 정보를 받은 운영 서버는 10초 이내 화재 발생 항구 내 화재경보 방송과 동시에 119종합상황실과 선주 등에 문자를 전달한다.

최근에는 화재 발생 초기에 이를 인지하고 자동으로 화재가 시작된 지점을 조준해 물을 분사하는 기술도 개발됐다.

지난달 12일 한국기계연구원에 따르면 화재·비화재 상황을 학습해 실제 화재에만 작동할 수 있도록 고안된 ‘자율형 초동진압용 소화 체계’를 개발했다.

기존 선박에 설치돼 있는 스프링클러는 화재 감지 시 공간 전체에 물을 분사하는 방식으로 수손 피해가 불가피했으나 ‘자율형 초동진압용 소화 체계’는 실제 소방관이 불을 끄는 것처럼 화원에 직접 조준 분사하는 형태로 그밖의 공간에 피해가 적다.

이 체계는 화재탐지 센서·소화 모니터·AI(인공지능) 기반의 화재 진위 판단, 화재 위치 추정, 소화 모니터 제어 등 장치로 구성됐다. 최대 65m 거리까지 소화수 분사가 가능하다.

한편 해양수산부의 2020년 등록어선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어선의 96.3%가 섬유강화플라스틱(FRP)으로 제작된 어선으로 나타났다. FRP은 합성 수지 속에 유리 섬유나 탄소 섬유를 혼합한 소재로 불에 잘 타는 성질을 지녀 한번 일어난 불길을 잡기 어렵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지만 저렴한 가격과 빠른 건조 속도 등으로 보급률이 상당한 실정이다.

이번 한림항 화재 사고에 앞서 지난 4일 발생한 서귀포시 성산항 화재 역시 FRP 소재의 어선에서 불길이 치솟아 12시간 동안 이어졌다.

해양교통안전공단은 FRP 중심의 소형선박을 대체하는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용접 라이센트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권수연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어선연구실 차석연구원은 “실제 어민들이 HDPE와 FRP 어선을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어민들의 건조 수요가 발생하고 이를 충족할 수 있도록 조선소 관계자들에 대한 HDPE 어선 건조 기술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단은 내년에 신설되는 목포·인천 스마트선박안전지원센터에서 공단 내 검사원, 설계소 및 조선소 기술인력을 대상으로 HDPE 어선 용접 및 건조 교육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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