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자폐스펙트럼, 한의학에서는 원인을 어떻게 바라볼까?

칼럼 / 설재현 원장 / 2026-08-24 15:55:13

 

[매일안전신문] 자폐스펙트럼장애(ASD)는 사회적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반복행동, 제한된 관심, 감각 반응의 특성 등을 보이는 신경발달장애다. 현대 연구에서는 하나의 원인보다는 유전적 소인과 초기 뇌 발달, 시냅스 기능, 신경계의 흥분·억제 균형, 면역 및 환경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자폐스펙트럼과 정확히 일치하는 하나의 전통 병명이 있는 것은 아니며, 아이에게 나타나는 발달 특성에 따라 신정(腎精), 심신(心神), 담(痰), 간기(肝氣) 등의 불균형을 살펴본다.

한의학에서 신(腎)은 성장과 발육, 선천적인 발달 능력과 관련된다. 언어뿐 아니라 인지·운동 등 전반적인 발달이 늦은 경우에는 신정의 부족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다.

현대적으로는 태아기와 영유아기의 신경발달 과정이 중요하다는 연구와 비교해 볼 수 있다. 실제 자폐 관련 유전자 가운데 상당수가 초기 뇌 발달과 시냅스 형성 및 신경 신호전달에 관여한다.

한의학에서 심(心)은 정신·의식·정서활동과 관련된 개념이다. 사람에 대한 관심이나 눈맞춤이 부족하고 정서조절이 어려운 아이에서는 심신의 발달과 안정성을 중요하게 살펴볼 수 있다.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늦거나 언어 이해가 떨어지고, 멍한 모습이나 감각정보 처리의 어려움이 두드러진다면 한의학에서는 담몽심규(痰蒙心竅) 등의 개념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 경우 단순히 말을 많이 하도록 하는 것보다 감각 입력 → 뇌의 정보처리 → 언어 반응으로 이어지는 전체 발달과정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반복행동이 많고 쉽게 흥분하거나 짜증·충동성·불안이 심한 경우에는 간기울결, 간양상항, 간풍 등의 한의학적 병리를 고려할 수 있다.

같은 자폐스펙트럼 진단을 받더라도 어떤 아이는 언어·청지각, 다른 아이는 ​감각과민과 불안, 또 다른 아이는 ​반복행동과 충동성이 중심이 되는 한약 처방이 이루어질 수 있다.

따라서 한의학에서도 ‘자폐에는 특정 한약’이라는 획일적인 접근보다는 아이의 자율신경을 포함한 수면·소화·체력·정서·감각·언어·인지·사회성을 종합적으로 살펴 개별적인 치료 방향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한약·침 치료를 고려할 때도 언어치료, 감각통합, 청지각·인지훈련 등 필요한 발달중재를 대체하기보다는 아이의 특성에 맞는 발달치료와 함께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브레인리더한의원 설재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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