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해지면 모기 다시 활발...서울시, 가을철 말라리아 예방관리 강화

건강·환경 / 이정자 기자 / 2026-08-25 14:17:28
▲ 말라리아 모기(사진: 질병관리청 제공)

 

[매일안전신문=이정자 기자] 기록적인 더위로 한동안 감소했던 모기 활동이 기온 하락과 함께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경기 북부에서 채집한 매개모기에서 말라리아 원충이 확인돼 전국에 경보까지 내려진 가운데 서울시가 가을철 야외활동 증가에 대비해 모기 감시와 감염병 예방관리를 늦가을까지 이어간다.

서울시는 기온과 강수량 변화에 따라 모기 활동이 다시 활발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말라리아를 비롯한 모기매개 감염병 예방관리를 강화한다고 25일 밝혔다.

모기는 기온과 강수 등 기상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한여름에는 지나치게 높은 기온으로 개체수가 줄어들 수 있지만 날씨가 선선해지고 비가 내린 뒤 물웅덩이 등 산란에 적합한 환경이 만들어지면 번식과 활동이 다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최근에는 말라리아 매개모기에서 원충도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경기 파주시와 연천군에서 채집된 매개모기에서 삼일열말라리아 원충 유전자가 검출됐다. 이에 따라 지난 13일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가 내려졌다.

다만 올해는 폭염 등의 영향으로 말라리아 매개모기 밀도가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 역시 올해 1월 1일부터 8월 1일까지 20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5명과 비교해 43.4% 감소했다.

환자와 모기 개체수가 감소했다고 해서 가을철까지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서울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 70명 가운데 45명(64.3%)은 6~8월에 발생했지만, 9~10월에도 13명(18.6%)이 확인됐다. 여름뿐 아니라 기온이 선선해지는 가을에도 감염 위험이 이어지는 셈이다.

올해 서울지역 말라리아 환자는 7월 말 기준 32명이다. 월별로 보면 6월 8명, 7월 10명으로 두 달 동안 발생한 환자가 전체의 56.3%를 차지했다.

시는 기상 상황에 따른 모기 활동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주요 지점에 설치된 디지털모기측정기(DMS) 55대​를 활용하고 있다. 매일 수집되는 데이터를 분석해 모기 발생 수준을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서울시 모기예보제’를 운영한다.

지난해 DMS에 포집된 모기는 6월 6만2351마리에서 7월 6만9536마리로 증가한 뒤 8월 6만531마리, 9월 5만9026마리, 10월 4만3455마리로 집계됐다.

여름철 정점을 지나면서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지만 9월에도 8월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의 모기가 잡혔다. 2024년에도 8월 5만3932마리에서 9월 5만3971마리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이 모기 발생 상황에 맞춰 대응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도 제공한다. 서울시 모기예보는 ‘쾌적·관심·주의·불쾌’ 등 4단계로 구분되며 단계에 따른 행동요령을 함께 안내한다. 서울시 누리집뿐 아니라 건강관리 앱 ‘손목닥터9988’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시는 특히 캠핑이나 나들이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가을철에는 개인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간에 야외활동을 할 때는 긴 옷 등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줄이고 모기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집 주변 화분받침이나 용기 등에 고인 물은 모기의 산란 장소가 될 수 있어 주기적으로 제거해야 한다.

말라리아 위험지역을 다녀온 이후 오한이나 발열,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보건소 또는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발열과 오한, 두통 등이 약 48시간을 주기로 반복되는 특징이 있다.

해외 말라리아 발생국이나 국내 위험지역 방문 이후 의심 증상이 생겼다면 진료 과정에서 의료진에게 방문지역과 시기 등을 알리고 신속진단키트(RDT) 등을 활용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조영창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올여름 폭염으로 모기 개체수와 말라리아 환자가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며 “야외활동 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적극 실천하고 말라리아 등 감염병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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