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전문가들, "원숭이두창 법정감염병 지정해야"...정부 위기평가회의

식품·보건 / 신윤희 기자 / 2022-05-31 13:56:45
▲전 세계 원숭이두창 발생 현황. 파란색이 짙을수록 발생자가 많음을 나타낸다. 주황색은 원숭이두창이 엔데믹으로 정착한 지역을 보여준다. /WHO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연합뉴스
[매일안전신문=신윤희 기자] 원숭이두창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가능성이 낮다는 WHO(세계보건기구)의 발표에도 확진자가 각국에서 번지는 상황에서 정부가 원숭이두창의 위험성을 평가와 대응방안 논의에 나섰다. 전문가회의에서는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1일 브리핑을 통해 오후 질병관리청 차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위기평가회의를 열어 원숭이두창의 위험성을 평가하고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원숭이두창의 법정 감염병 지정 여부와 경보 수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질병청이 전날 원숭이두창 관련 대비·대응 계획을 검토하기 위해 전날 개최한 감염병 위기관리 전문위원회에서는 원숭이두창을 조속히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이 나왔다.

 전문위원회는 원숭이두창의 국외 발생현황과 확산속도, 질병 특성 등에 대한 검토와 국내 유입시 대응체계를 논의한 뒤 정부에 위기단계 선포 여부를 검토하는 위기평가회의 개최할 것도 제안했다.


 아프리카 중·서부지역 풍토병으로 알려진 원숭이두창은 지난 7일 영국에서 첫 발병 보고가 있은 이후 유럽·북미·중동·호주 등으로 세계 각국에서 확산하고 있다. WHO에 따르면 26일 기준으로 비풍토병 지역 23개국에서 257건의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의심 사례는 117~127건으로 집계됐다.


 태국에서는 원숭이두창 확진자로 판명난 한 여행객이 호주로 가기 전 약 2시간 동안 태국 공항에서 머문 사실이 확인됐다.

 태국 보건당국은 이 확진자와 같은 항공기에 탄 승객과 승무원 등 밀접 접촉자 12명을 면밀 관찰 중이라고 설명했다.

 원숭이두창으로인해 올들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9명, 나이지리아에서 1명이 사망했다고 AP통신이 전날(현지시간) 보도했다.

 WHO는 원숭이두창의 팬데믹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진단하면서도 관련 정보가 충분치 않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로자먼드 루이스 WHO 긴급 대응 프로그램 천연두 사무국장은 전날 원숭이두창이 팬데믹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잘은 모르지만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현재로선 세계적인 팬데믹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만 루이스 국장은 아직은 원숭이두창 감염과 관련한 정보가 충분치 않다는 점을 시인했다. 바이러스가 정확히 어느 정도로 퍼져있는지, 무증상 감염 사례가 있는지, 홍역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마찬가지로 공기 전염이 가능한지 등이 아직 불명확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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