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황실 만찬, AI로 직접 차린다…덕수궁서 체험형 전시

최신정책 / 이상훈 기자 / 2026-11-02 10:35:08
덕수궁 돈덕전에서 '대한제국 황실 만찬, AI로 차리다' 개최
▲ 전시 전경 AI 체험 공간: 벽면의 디지털 주방과 연회 식탁 [국가유산청 제공
[매일안전신문=이상훈 기자]

덕수궁에서 관람객이 식재료를 직접 골라 인공지능(AI)으로 대한제국 황실 만찬을 차리는 체험형 전시가 열린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11월 3일부터 2027년 3월 28일까지 서울 덕수궁 돈덕전에서 특별전 '대한제국 황실 만찬, AI로 차리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대한제국 황실의 서양식 연회 문화를 인공지능과 디지털 영상 기술로 구현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관람객이 식재료를 선택하면 인공지능이 이를 바탕으로 요리를 만들고, 완성된 음식은 영상으로 식탁 위에 나타나는 방식이다.

 

체험 공간에는 30종의 식재료 모형이 마련된다. 관람객이 원하는 재료를 골라 식탁에 올리면 인공지능이 재료의 조합에 맞춰 요리 이미지와 메뉴명, 요리에 관한 이야기를 생성한다.

 

이어 벽면의 디지털 주방에서 조리 과정이 영상으로 펼쳐지고, 완성된 요리는 프로젝션 매핑 기술을 통해 연회 식탁의 접시 위에 구현된다. 관람객이 선택한 재료에 따라 서로 다른 황실 만찬을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장 벽면에는 길이 27m 규모의 발광다이오드(LED) 미디어월도 설치된다. 화면에는 대한제국의 문관과 무관, 각국 외교관이 대례복을 입고 참석한 황실 만찬 장면이 펼쳐진다. 미디어월 앞에 마련된 식탁에서는 인공지능이 생성한 요리가 영상으로 구현돼 황실 연회 장면과 관람객의 체험 공간이 연결된다.

 

전시 콘텐츠는 대한제국 황실의 서양식 연회 음식에 관한 연구와 재현 성과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특히 2017년 문화재청과 조선호텔, 배화여자대학교, 문화유산국민신탁이 협력해 재현한 프랑스식 정찬 12개 코스가 주요 기초자료로 활용됐다.

 

당시 재현한 음식은 1905년부터 1906년까지 대한제국 황실 연회를 주관했던 독일인 엠마 크뢰벨(Emma Kroebel)의 저서에 수록된 연회 메뉴 기록을 토대로 구성됐다. 구운 생선과 버섯 요리, 안심 송로버섯구이 등 대한제국 시기 서양식 연회 음식이 재현 대상에 포함됐다.

 

전시에서는 황실의 서양식 음식문화와 관련된 조리 도구도 소개한다.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한 20세기 초 제과 틀은 황실 주방에서 젤리와 푸딩, 케이크 등 서양식 후식을 만드는 데 사용된 유물이다. 같은 시기의 냄비와 서양식 조리 도구도 대한제국 황실의 연회 음식 준비 과정을 보여준다.

 

전시가 열리는 돈덕전은 대한제국 시기 외국 사절을 접견하고 만찬을 개최하는 등 외교 의례 공간으로 사용된 건물이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당시 황실 연회에 관한 역사적 기록과 디지털 체험 콘텐츠를 함께 선보인다.

[ⓒ 매일안전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