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서 세계 역사정원 가치 조명…단종 유산 활용한 정원도시 방향 논의

사회 / 이상훈 기자 / 2026-10-13 10:15:15
단종의 역사, 영월 정원문화로 잇는다…국내외 전문가 발전 방향 논의
▲ 국제 정원 심포지엄 사진 [산림청 제공]
[매일안전신문=이상훈 기자]

스웨덴과 오스트리아, 일본의 역사정원 사례를 공유하고 조선 제6대 임금 단종의 역사유산을 영월의 정원문화와 연결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산림청 국립수목원과 영월군은 지난 8일 강원 영월군 종합사회복지관에서 '2026 영월 국제정원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시간을 품은 정원, 왕의 정원'을 주제로 왕실과 관련된 역사정원의 보존·관리 사례를 살펴보고, 영월이 지닌 역사적 특성을 정원문화로 이어가는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심포지엄에서는 유럽 왕궁 정원의 역사와 관리 방식, 일본 전통 역사정원의 가치, 한국정원의 고유한 특성을 다룬 발표가 진행됐다. 특히 해외 역사정원 사례와 함께 단종의 역사를 간직한 영월의 정원도시 조성 방향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스웨덴 드롯닝홀름 궁전의 조경가 닐스 콜비에른 베른(Nils Kolbjörn Waern)은 '드롯닝홀름 궁전: 지나온 350년, 앞으로의 100년'을 주제로 발표했다. 드롯닝홀름 궁전은 현재까지 스웨덴 왕실과 관련된 공간으로 남아 있으며, 바로크 양식의 정원이 궁전과 함께 역사적 경관을 형성하고 있다. 발표에서는 궁전과 정원이 이어온 역사와 앞으로의 관리 방향을 소개했다.


오스트리아 연방정원의 게르트 코흐(Gerd Koch)는 벨베데레 궁전 정원의 수자원 관리 시스템을 발표했다. 역사정원의 관리 요소 가운데 하나인 수자원 관리체계를 중심으로 오스트리아 궁정정원 사례를 다뤘다.


아시아 역사정원과 한국정원의 특성을 살펴보는 발표도 이어졌다. 일본의 다나카 모토키(Tanaka Motoki)는 교토 역사정원이 지닌 가치를 소개했으며, 국립수목원 정미애 연구사는 'K-garden 실증기반 개념정립 연구'를 통해 한국정원의 고유한 특성과 가치를 살펴봤다.


국내외 정원의 사례를 살펴본 뒤에는 영월의 역사와 정원문화의 연계 방안이 논의됐다. 강원대학교 윤영조 교수는 '단종의 유산을 품은 정원도시 영월의 지향과 실천'을 주제로 지역의 역사적 장소성을 정원과 연결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영월은 단종의 유배와 관련된 역사유산이 남아 있는 지역이다. 대표적인 유적인 영월 장릉은 단종의 능으로, 1970년 5월 27일 사적으로 지정됐다. 이후 2009년 장릉을 포함한 조선왕릉 40기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장릉에는 단종에게 충절을 지킨 신하들의 위패를 모신 배식단사를 비롯해 단종과 관련된 역사적 시설이 남아 있다. 이러한 지역의 역사유산을 정원문화와 연결하는 방향이 이번 심포지엄에서 제시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역사정원을 단순한 식물과 경관의 공간이 아닌, 각 시대의 생활과 문화를 간직한 유산으로 살펴보는 데 중점을 뒀다. 스웨덴과 오스트리아의 왕궁 정원, 일본 교토의 역사정원 등 국가별 사례를 통해 역사적 공간의 가치와 관리 방식을 공유했다.


배준규 국립수목원 전시교육연구과장은 “정원은 한 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담아 다음 세대로 이어가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이번 심포지엄이 영월의 역사적 가치를 정원문화로 이어가는 새로운 가능성을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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