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중 가까운 편의점서 휴식...서울시, 라이더 쉼터 확대

노동환경 / 이종삼 기자 / 2026-08-28 09:38:17
▲ 배달라이더(사진: 연합뉴스)

 

[매일안전신문=이종삼 기자] 배달 중 마땅한 휴식공간을 찾기 어려웠던 라이더들이 앞으로는 배달 동선과 가까운 편의점에서 물이나 간식을 구입하고 잠시 쉬어갈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오는 9월부터 서울지역 CU 편의점 3000여 곳을 활용한 ‘배달라이더 편의점 쉼터’를 시범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고정된 장소에 마련된 기존 이동노동자 쉼터의 접근성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마련됐다. 배달라이더의 경우 업무 중 휴식 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데다 호출 사이 대기시간이 짧아 별도의 쉼터까지 이동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했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7일 중구 ‘휴서울이동노동자 북창쉼터’를 방문해 이동노동자들의 휴게 여건을 점검하고, 편의점과 같은 생활밀착형 시설을 활용해 휴식공간의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시범사업에는 서울에서 활동하는 배달라이더 3000명이 참여한다. 바로고·부릉·비욘드딜리버리 등 3개 배달대행사를 통해 지난 7월 서울시 공공배달앱 ‘땡겨요’의 ‘땡배달’을 한 차례 이상 수행한 라이더가 지원 대상이다.

선정된 라이더에게는 1만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이 지급된다. 상품권을 이용해 서울지역 CU에서 생수나 간식 등 휴식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매장에 별도 취식 공간이 있는 경우 해당 공간에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상품권은 한 번에 모두 사용하지 않고 잔액 범위에서 여러 차례 나눠 쓸 수 있도록 했다. 시는 9월 한 달간 시범운영을 진행한 뒤 운영 결과 등을 검토해 내년 1~2월 혹한기와 7~8월 혹서기에 정식 운영할 방침이다.

시는 지난 2024년에도 민간 편의점과 손잡고 ‘이동노동자 편의점 동행쉼터’를 운영한 경험이 있다. 이번 사업에는 당시 운영 과정에서 확인된 현장 의견 등을 반영해 접근성과 이용 편의를 보완했다.

현재 시와 각 자치구가 운영 중인 이동노동자 쉼터는 모두 30곳이다. 냉·난방시설을 갖춘 거점형 시설을 비롯해 종각역·사당역 등 지하철 역사 내 쉼터와 구로·가산지역 간이쉼터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폭염과 한파가 이어지는 시기에는 운영시간을 늘리고 생수와 핫팩 등 계절별 물품을 지원해 배달노동자와 대리기사, 퀵서비스 기사 등이 기상 상황을 피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시는 편의점 활용과 함께 소규모 휴게시설도 추가로 확보한다. 성북구와 중랑구에는 컨테이너 형태의 간이쉼터 2곳을 조성해 올해 하반기 문을 열 예정이다.

소형버스를 휴게공간으로 개조한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도 도입한다. 성동구·동대문구와 협력해 올겨울부터 이동노동자가 많이 활동하는 지역을 직접 찾아가 휴식공간과 생수, 계절별 안전용품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노동권익센터와 BGF리테일, 바로고·부릉·비욘드딜리버리 등 배달대행업체 3개사는 이날(28일) 서면협약을 체결하고 편의점 쉼터 운영과 배달라이더의 안전·건강 보호에 협력하기로 했다.

박경환 서울시 민생노동국장은 “배달라이더들의 업무 동선과 가까운 편의점에서 잠시라도 안전하고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민관이 힘을 모았다”며 “고정형 쉼터의 기능을 충실히 유지하면서 편의점, 간이쉼터, 찾아가는 쉼터 등 다양한 방식을 함께 활용해 이동노동자의 쉼터 접근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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