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캠페인 영상 주요 장면(사진: 질병관리청 제공) |
[매일안전신문=이정자 기자] 심정지 환자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고 직후 주변 사람들의 빠른 대처가 중요하다. 그러나 응급상황에서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는 일반인은 여전히 3명 중 1명 수준에 머물고 있어 적극적인 응급처치 참여와 교육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16일 세계 심장소생의 날을 맞아 심폐소생술에 대한 국민 인식을 높이기 위한 ‘가슴 뛰게 하는 4분’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캠페인은 앞으로 한 달간 진행되며, 실제 심정지 생존자의 경험을 담은 영상과 교육 콘텐츠 등을 통해 응급상황에서 신속하게 행동하는 문화를 확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급성심장정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비율은 32.9%(4500건)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30.2%보다 2.7%p 상승한 수치지만, 심정지 환자 상당수는 여전히 현장에서 즉각적인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폐소생술 시행 여부에 따른 환자의 예후에도 차이가 있었다.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 생존율은 15.3%로, 시행하지 않았을 때의 5.6%보다 약 2.7배 높았다. 뇌기능회복률 역시 시행 시 11.5%로 미시행 시 3.3%와 비교해 약 3.5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심정지 발생 초기 4분의 중요성을 알리고, 응급상황에서 느끼는 심리적 부담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두고 캠페인을 운영한다.
특히 이번 홍보영상에는 실제 심정지를 겪은 뒤 주변인의 응급처치로 생명을 구한 코미디언 김수용 씨가 참여했다. 영상은 갑작스럽게 사람이 쓰러진 상황에서 주변인들이 느끼는 당혹감과 주저함을 보여주며, 신속한 심폐소생술이 환자의 생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전달한다.
해당 영상은 16일부터 질병관리청 공식 유튜브 채널 ‘아프지마TV’를 통해 공개된다.
국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길거리 인터뷰에서는 사람들이 심폐소생술을 망설이는 이유를 살펴보고,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이 위급한 상황에 놓였을 때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심폐소생술 다짐 챌린지’를 통해 응급상황에서 먼저 나서겠다는 실천 의지를 공유하고, 다양한 분야의 인플루언서가 참여하는 ‘4분의 기적’ 릴레이로 심폐소생술에 대한 관심을 높일 계획이다.
실질적인 응급처치 능력을 키우기 위한 교육 콘텐츠도 제작된다. 2025년 개정된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여성과 영유아 등 대상별 시행 방법과 유의사항을 소개해 국민이 올바른 응급처치 절차를 익힐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방송사와 연계한 체험형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일반인의 심폐소생술 시행률이 비교적 낮은 지역을 찾아 출연자들이 달리기와 함께 심폐소생술 실습, 자동심장충격기(AED) 위치 확인 등의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일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 대한 대응 능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캠페인에 참여한 코미디언 김수용 씨는 “제가 다시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누군가 망설이지 않고 행동해준 덕분”이라며 “심정지 환자를 발견했을 때 ‘누군가 하겠지’라는 생각보다 ‘내가 먼저’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심폐소생술에 대한 두려움과 망설임을 줄이고 국민 누구나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첫 행동에 나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심정지는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평소 심폐소생술 방법을 익히고 위급한 순간에는 주저하지 않고 행동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캠페인 영상과 교육자료, 국민 참여 콘텐츠 등을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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