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국립소방연구원이 차량 유리 종류별 파손 특성과 탈출 가능성을 비교한 실험을 실시했다. 사진은 차량 헤드레스트, 비상탈출도구, 강화유리와 이중접합차음유리 표기 예시.[소방청 제공] |
[매일안전신문=이상훈 기자]
국립소방연구원이 차량 침수 등 긴급상황에서 차량 유리 종류에 따라 탈출 가능성이 달라진다는 실험 결과를 공개하고, 운전자에게 자신의 차량 유리 종류를 사전에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국립소방연구원은 강화유리와 이중접합차음유리가 장착된 차량을 대상으로 유리 파손 특성과 탈출 공간 확보 가능성을 비교·분석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은 최근 차량의 정숙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이중접합차음유리 적용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기존에 알려진 강화유리 기준의 탈출 방법이 모든 차량에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됐다.
실험 결과 강화유리는 비상탈출망치나 타격형 망치 등 전용 탈출도구를 사용할 경우 비교적 쉽게 파손돼 탈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차량 시트 머리 받침대에 연결된 금속봉을 이용하는 방식은 창틀과 몰딩이 충격을 흡수해 신속한 파손이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유리 중앙부를 치는 방식도 효과가 제한적이었고, 측면 유리의 가장자리 부위를 반복적으로 타격할 때 파손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이중접합차음유리는 머리 받침대 금속봉, 비상탈출망치, 타격형 망치, 카드형 망치 등을 이용해 반복적으로 충격을 가해도 유리 사이 중간막 때문에 타격 부위만 국소적으로 손상되는 데 그쳤다. 연구원은 이 같은 특성으로 인해 이중접합차음유리가 적용된 차량은 유리 파손만으로 단시간 내 탈출 공간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차량 유리 종류별 행동요령을 구분해 제시했다. 강화유리 차량은 비상탈출도구를 이용해 측면 유리 모서리 부분을 파손한 뒤 신속히 빠져나가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이중접합차음유리 차량은 유리 파손을 통한 탈출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침수 초기 전동 창문 버튼을 눌러 창문을 미리 열거나, 문을 열어 즉시 탈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SUV처럼 실내와 화물칸이 연결된 차량은 측면 창문과 문 외에도 화물칸을 탈출 경로로 활용할 수 있어 침수 초기 전동장치가 작동하는 동안 미리 개방해 두는 방안도 제시됐다.
기존 재난안전 행동요령에서도 차량 침수 초기 창문을 미리 내리고, 문이 열리지 않을 경우 창문 모서리를 타격해 탈출하는 방법이 안내돼 왔다. 다만 이번 실험은 동일한 탈출도구를 사용하더라도 강화유리와 이중접합차음유리의 파손 양상이 다르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데 차이가 있다. 행정안전부 안전교육 자료도 지하차도 침수 상황에서 승용차 기준 타이어 3분의 2 또는 운전석 발등 높이까지 물이 차면 창문을 내려 신속한 탈출에 대비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차량 구매자와 운전자는 차량 유리 좌우 하단에 표시된 ‘Tempered’ 또는 ‘Laminated’ 문구를 통해 유리 종류를 확인할 수 있다. ‘Tempered’는 강화유리, ‘Laminated’는 접합유리를 뜻한다. 국가표준 KS L 2007도 자동차 창에 사용하는 안전유리를 규정하는 표준으로 제시돼 있어, 차량 유리 표시는 운전자가 사전에 확인할 수 있는 기본 안전 정보로 활용될 수 있다.
호우 예보 시에는 차량용 비상탈출망치 등을 미리 구비하고, 침수가 예상되는 지하공간 주차를 피하며, 하천변·해변가·저지대에 주차된 차량은 안전한 장소로 옮기는 조치도 필요하다. 국민재난안전포털은 호우 예보 단계에서 비상시 탈출을 위한 차량용 망치 구비와 침수 예상 지하공간 주차 금지를 행동요령으로 안내하고 있다.
김연상 국립소방연구원장은 “이번 실험은 차량 유리의 파손 여부가 아니라 실제 탈출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실험”이라며 “국민들께서는 비상탈출도구를 차량 내에 비치하는 것과 함께 자신의 차량에 어떤 유리가 적용되어 있는지 미리 확인해 두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매일안전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