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안전신문] 29일 19시40분 즈음 제주도 앞바다에서 어선이 전복되어 배에 타고 있던 선원 7명이 실종됐다. 정확한 위치는 제주항 북서쪽 약 2.6km 해상이다. 어선은 ‘외끌이 저인망’으로 39톤급이었다. 저인망은 배에 매달아 바닷속을 끌고 다니면서 수산물을 쓸어담는 방식을 말한다. 저인망 어선은 트롤링(Trawling)이라고도 한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제주해양경찰서는 새벽 내내 구조 작업에 나섰으나 파도가 너무 높고 강풍이 불어 30일 정오 기준 아직 선원들을 찾지 못 했다고 한다.
제주해경은 30일 오전 10시50분 브리핑을 열고 “함정 8척과 어선 1척, 헬기 1대 등을 동원해 제주항을 중심으로 동서 6.1km, 남북 5.9km의 해상에서 정밀 수색을 벌이고 있다”며 “해경과 소방은 물론 특전사와 해군 해난구조대 등 모두 1000여명을 투입해 제주시 사수포구에서 삼양동 해안가까지 수색하고 있으나 실종된 선원을 발견하지 못 했다”고 밝혔다.
해당 어선에는 한국인 4명과 인도네시아인 3명 도합 7명이 타고 있었다. 인도네시아 선원이 최초 신고를 했는데 텔레그램으로 부산 선원관리업체에 구조 요청을 했다고 한다. 그렇게 부산해경을 거쳐 제주해경 상황실로 인계됐다. 어선은 제주해경에 위급 상황을 알린 뒤로 내내 표류하다 이날 새벽 3시50분 즈음 제주항 서방파제에서 좌초됐다. 배는 파손됐고 이때부터 전원 실종 상태가 됐다.
제주해경은 스마트폰을 통해 어선과 정보를 주고받았다고 한다. 기관장과 11차례 전화를 해서 선미 하부 선실에 5명, 조타실에 2명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어선을 발견하는 등 본격적인 구조에 나선 것은 21시8분이었다. 제주해경은 8차례에 걸쳐 어떻게든 선내에 들어가려고 했으나 강풍과 파도, 어선 주변에 쌓인 30미터 가량의 그물 때문에 실패했다. 오히려 선내 진입 시도를 한 구조대원 2명이 부상을 입었고 고속단정 2척도 일시 침수됐다.
그만큼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천식 제주해경 경비안전과장은 “선박을 발견할 때부터 구조대원들이 선박에 올라타 30분 간격으로 지속해서 두드리는 타격 신호를 통해 선원들의 생존을 확인했다”며 “마지막 타격 신호가 30일 새벽 3시13분이다. 그때까지 계속 생존 신호를 보냈으나 그 뒤 선체가 급격히 떠내려가 방파제와 부딪쳤다”고 전했다.
이어 “제주 한림선적이어서 성산항에서 작업하고 한림항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고는 중앙정부 차원의 재난 컨트롤타워가 작동하고 있다. 30일 자정을 넘긴 시각 정세균 국무총리는 함정, 항공기, 구조대는 물론 사고 지점 가까운 곳에 있는 어선, 상선, 관공선 등 모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서 수색 작업에 나서라고 지시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도 해군 함정과 항공기 조명탄 등을 투입시켜 수색을 지원하도록 했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선원 명부를 신속히 확보해서 가족들에게 알리라고 지시했다. / 박효영 기자
[ⓒ 매일안전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