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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속되는 폭염 [연합뉴스 제공] |
[매일안전신문=이상훈 기자]
기상청은 최근 10년간 폭염 시작일이 과거 10년보다 최대 30일 앞당겨지고 열대야 종료일은 최대 20일 늦어진 것으로 분석됐다고 24일 밝혔다. 폭염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6월부터 시작하는 양상이 뚜렷해졌고 남해안과 제주에서는 폭염이 끝난 뒤에도 9월 상순까지 열대야가 이어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번 분석은 1973년부터 2025년까지 전국 62개 지점과 제주 4개 지점에서 관측한 자료를 토대로 진행됐다. 기존 발생일수 중심의 분석에서 범위를 넓혀 폭염과 열대야의 첫 발생일과 마지막 발생일 변화를 함께 비교했다.
분석 결과 지난 53년간 우리나라 여름철 평균기온은 10년마다 0.28도씩 상승했다. 2025년 여름 평균기온은 25.7도로 2024년의 25.6도를 넘어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전국의 연간 폭염일수는 10년마다 1.8일씩 늘었고 열대야일수는 1.6일씩 증가했다. 최근 10년간 폭염일수는 연평균 18.3일로 과거 10년의 8.3일보다 약 2.2배 많았다. 열대야일수는 4.1일에서 12.2일로 약 3배 증가했다.
특히 2024년에는 전국 평균 열대야일수가 24.5일을 기록해 종전 최고였던 1994년의 16.8일보다 약 1.5배 많았다. 폭염일수 역대 상위 10개 연도 가운데 최근 10년이 4개 포함된 데 비해 열대야일수는 7개 연도가 포함됐다.
폭염 시작 시기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과거보다 10∼30일 빨라졌다. 서울과 이천, 춘천, 청주 등 중부 내륙과 광주, 구미, 의성, 울진에서는 과거 7월 상·중순에 시작됐던 폭염이 최근에는 6월 중에 나타났다. 종료 시점은 8월 중순에서 중·하순으로 10일 안팎 늦어졌다.
열대야는 시작일이 5∼15일가량 앞당겨지고 종료일은 10∼20일 늦어졌다. 강릉은 평균 시작일이 7월 17일에서 6월 21일로 26일 빨라지고 종료일은 8월 12일에서 28일로 16일 늦어지면서 발생 기간이 약 40일 확대됐다. 남해안과 제주에서는 열대야가 9월 상순까지 지속되는 경향을 보였다.
기상청은 기온 상승과 함께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 시기가 길어진 점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최근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6월부터 북서쪽으로 확장하면서 우리나라에 고온다습한 공기를 공급해 폭염 시작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나타났다.
8월 하순까지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남쪽에 머무는 가운데 주변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오른 점도 열대야 장기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따뜻해진 바다에서 유입되는 공기와 수증기가 밤사이 기온 하강을 억제하면서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늦게까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기상청은 폭염이 빨라지고 열대야가 장기화하는 변화에 맞춰 온열질환과 전력 수요, 농축수산업 피해 예방 등 분야별 대응 정책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폭염중대경보와 열대야주의보를 도입하는 등 고온 위험을 반영한 방재기상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최근 들어 폭염과 열대야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발생 시기가 앞당겨지고 늦게까지 이어지며 국민들이 체감하는 여름철 더위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상청은 기후변화 현황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분석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실효성 있는 국가 기후위기 적응과 대응 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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