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보청기를 착용하면 ‘정상 청력’으로 돌아올까?

기타 / 정수영 원장 / 2023-05-12 10:53:25

 

청력이 떨어지는 난청인이 착용하는 보청기는 착용자의 청력 검사 결과에 따라 이득(증폭 양)이 결정된다. 즉 같은 보청기라도 귀가 더 나쁜 사람의 검사 결과를 전문가가 보청기에 입력하고 상세 조절을 하면 소리 크기가 더 크게 산출되는 것이다.

양쪽 귀에 모두 난청이 있지만 그 정도가 차이가 나는 경우도 그렇다. 중도 난청인 왼쪽 귀와 고도 난청인 오른쪽 귀에 같은 보청기 모델을 사용해도 소리조절을 할 때 검사 결과에 따라 두 보청기에 서로 다른 증폭량이 필요하다.

비슷한 경우로 저음은 잘 듣고 고음은 잘 못 듣는 사람의 청력 검사 결과를 입력하면 저음(저주파수)은 덜 증폭하고 고음(고주파수)는 많이 증폭하는 형태의 날카로운 이득이 산출된다.

그렇다면 상시 보청기 착용자에게 맞는 증폭량을 제공하는 보청기를 착용한 상태에서는 ‘정상 청력’ 수준으로 생활하는 것일까?

◆ 정상 청력 수준으로 증폭하면 귀 세포들이 힘들어 해...

현대의 디지털 보청기 기술력으로는 보청기를 착용한 상태에서 청력 검사 결과가 정상 수준으로 개선될 만큼의 증폭이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작은 소리는 듣지 못하지만 불편함을 느끼는 큰 소리의 정도(불쾌음압레벨)는 정상인과 비슷하여 들을 수 있는 소리 크기의 범위가 현저히 줄어드는 ‘누가 현상’이 발생하는 감각신경성 난청인이 훨씬 많기에 정상 청력 수준으로 보청기를 증폭하면 말소리가 잘 들리기보단 주변 잡음에 의한 불편함이 더욱 커 정상 청력 역치 수준으로 증폭하지 않는다.

다른 이유는 망가진 청각 세포의 민감도 저하이다. 달팽이관 내부의 청각 세포는 마치 피아노 건반과 같이 반응하는 특정 주파수가 정해져 있는데 난청인의 경우 이 세포의 담당하는 주파수에 대한 반응 정도가 떨어져 소리가 선명히 들리기 어렵다.

또 보청기를 통해 정상 청력 수준으로 들을 수 있을 만큼 큰 증폭량을 주게 되면 해당 주파수의 세포뿐만 아니라 인접한 청각 세포들도 함께 자극을 받게 됨으로 선명하지 않고 왜곡되어 이해하기 어려운 소리를 듣게 된다. 결국 대화를 잘 하기 위해 사용하는 만큼 작은 말소리를 들을 수 있는 수준의 청력으로 개선된다면 보청기의 효과는 충분한 것이다.

/ 하나히어링 보청기 강북센터 정수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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