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사타구니·허벅지 통증 지속된다면? ‘고관절충돌증후군’ 의심해봐야

칼럼 / 최선환 원장 / 2026-09-03 15:19:35

 

[매일안전신문] 최근 사타구니 안쪽이나 허벅지 앞쪽의 통증, 고관절 움직임 제한을 호소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오래 앉아 있거나 쪼그려 앉기, 계단 오르기, 운동 중 방향 전환처럼 고관절을 깊게 굽히는 동작에서 불편함이 반복된다면 단순 근육통 외에 고관절 내부 구조의 문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고관절충돌증후군은 의학적으로 대퇴비구충돌증후군이라 하며, 대퇴골두와 골반의 비구가 움직이는 과정에서 비정상적으로 맞닿아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대퇴골두·경부 또는 비구 가장자리에 뼈 돌출이나 형태 변이가 있으면 관절을 굽히고 회전할 때 마찰이 발생할 수 있으며, 반복될 경우 관절순과 연골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사타구니 부위의 깊은 통증과 뻣뻣함, 고관절 가동범위 감소다. 통증이 허벅지 앞쪽이나 바깥쪽으로 이어지기도 하며, 앉았다 일어날 때 또는 양반다리, 스쿼트, 런지 동작에서 날카로운 통증이나 걸리는 느낌을 경험하는 경우도 있다. 일부에서는 관절이 딸깍거리거나 잠기는 듯한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원인은 성장 과정에서 형성된 고관절의 구조적 특성과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다. 스포츠 활동이나 반복적인 고관절 굴곡·회전 동작은 증상이 드러나거나 악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진단은 증상과 진찰을 바탕으로 진행하며, 단순 방사선 촬영으로 뼈 형태와 관절염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MRI·CT 등을 통해 관절순 및 연골 손상 여부를 살핀다.

사타구니 통증이 반복되거나 특정 자세에서 고관절이 걸리는 느낌이 있다면 허리나 근육 문제로만 생각하지 말고 고관절 자체를 평가해볼 필요가 있다. 영상 검사에서 형태 변화가 보이더라도 증상과 진찰 결과를 함께 살펴 치료 방향을 정해야 한다.

고관절 통증은 허리디스크, 근육·힘줄 손상, 관절염 등 다른 질환과 증상이 겹칠 수 있어 정확한 감별이 중요하다. 특히 영상에서 구조적 특징이 확인되더라도 통증이나 기능 저하가 없다면 곧바로 치료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며, 개인의 활동량과 통증 정도, 연골 손상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초기에는 통증을 유발하는 동작을 조절하고 휴식과 함께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및 운동치료 등을 시행해 증상 완화와 기능 회복을 도울 수 있다. 고관절 주변 근육과 골반 안정성을 높이는 재활 운동도 도움이 될 수 있으나, 통증을 무리하게 참고 고관절을 깊게 굽히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은 피하는 편이 좋다.

비수술적 치료에도 통증과 일상생활 제한이 지속되고 관절순·연골 손상 또는 구조적 충돌이 뚜렷한 경우에는 고관절 관절경을 통해 돌출된 뼈를 다듬거나 손상된 관절순을 치료하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관절염과 연골 손상이 상당히 진행돼 관절 보존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인공관절치환술이 치료 선택지로 검토될 수 있다.

고관절충돌증후군 자체를 생활습관만으로 완전히 예방하기는 어렵지만, 통증을 반복적으로 유발하는 자세를 피하고 운동 전 충분한 준비운동과 고관절 주변 근력 관리를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통증이 수주 이상 지속되거나 절뚝거림, 야간 통증, 움직임 제한이 동반된다면 조기에 정형외과 진료를 받아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 노원 방병원 정형외과 최선환 원장

 

[ⓒ 매일안전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