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등산사고 10월에 가장 많아…실족·조난 주의

일반 / 이상훈 기자 / 2026-10-14 15:16:53
2022~2024년 등산사고 2만8624건 발생…10월에 3542건 집중
▲ 완연한 가을 날씨가 찾아온 30일 강원 속초시 설악산국립공원 고지대 일원에 단풍이 물들어 있다. 설악산 단풍은 내달 중하순께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2026.9.30 [연합뉴스 제공][
[매일안전신문=이상훈 기자]

최근 3년간 발생한 등산사고 가운데 10월 사고 건수가 연중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원인은 실족과 조난, 신체질환 순으로 많았으며, 행정안전부는 가을 단풍철을 맞아 지정 등산로 이용과 일몰 전 하산 등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행정안전부가 14일 공개한 재난연감 통계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등산사고는 총 2만8624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0월에 발생한 사고는 3542건으로 전체의 약 12.4%를 차지했으며, 같은 기간 10월 등산사고에 따른 인명피해는 2364명에 달했다.


10월에 이어 사고가 많이 발생한 시기는 9월과 5월이었다. 최근 3년간 9월 등산사고는 3357건, 5월은 2717건으로 집계됐다. 반면 12월 사고는 1302건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사고 원인을 살펴보면 발을 헛디디거나 미끄러지는 실족이 8440건으로 전체의 29%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길을 잃는 등의 조난이 7073건(25%), 지병 등에 따른 신체질환이 4508건(16%)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추락 1152건(4%), 고립 1213건(4%) 등도 발생했다.


가을철에는 단풍을 보기 위한 산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몰 시간이 빨라지고 산악지역의 기온 변화도 커져 산행 일정과 장비를 사전에 점검할 필요가 있다. 올해 단풍은 지난 9월 28일 설악산에서 시작됐으며, 10월 하순 전국적으로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행안부는 산행 전 등산로와 예상 소요시간, 대피소 위치, 날씨를 확인하고 자신의 체력과 경험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도록 안내했다. 산행 경험이 부족한 경우 무리한 일정을 피하고, 등산 도중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하산해야 한다.


등산로를 벗어나는 행동도 주의해야 한다. 지정된 탐방로가 아닌 샛길로 이동하거나 출입이 통제된 위험구역에 들어가는 것은 피해야 한다. 혼자 산행하기보다는 일행과 함께 이동하고, 가까운 야산을 방문하더라도 가족이나 지인에게 행선지를 미리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산행 중 길을 잃었다면 무리하게 새로운 경로를 찾기보다 왔던 길을 따라 위치를 알고 있는 지점까지 되돌아가는 것이 권고된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등산로에 설치된 산악위치표지판이나 국가지점번호를 확인해 구조 요청 시 현재 위치를 전달해야 한다.


국가지점번호는 국토와 인접 해양을 일정한 격자로 구분해 위치를 표시하는 번호다. 도로명주소법 제23조는 국가지점번호를 구조·구급 활동 등의 위치 표시에 활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도로명주소법 시행령 제37조에 따라 가로와 세로 각각 10m의 격자를 기본단위로 번호를 부여한다.


산행 종료 시간도 사전에 정해야 한다. 한국천문연구원이 제시한 일몰 예상 시간에 따르면 서울의 일몰 시각은 10월 11일 오후 6시 1분에서 21일 오후 5시 47분, 31일 오후 5시 35분으로 점차 빨라진다.


같은 기간 강원 양양은 오후 5시 54분에서 오후 5시 28분으로, 충북 충주는 오후 5시 58분에서 오후 5시 32분으로 일몰 시간이 앞당겨진다. 행안부는 늦은 시간 하산에 따른 조난을 방지하기 위해 가급적 이른 아침 산행을 시작하고, 해가 지기 1~2시간 전에 일정을 마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산에서는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거나 찬 바람이 불 수 있는 만큼 여벌의 옷과 장갑 등 보온용품을 준비해야 한다. 비상식량과 구급약품을 챙기고 산행 전 가벼운 준비운동을 하는 것도 주요 예방수칙에 포함됐다.


이치선 행정안전부 예방안전제도과장은 “단풍철을 맞아 가을 정취를 만끽하러 산행에 나서는 분들이 많은데, 자신의 체력에 맞는 등산로를 선택하는 등 안전수칙을 잘 지키며 가을 단풍을 즐기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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