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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량 화재 (사진: ChatGPT AI 생성 이미지) |
[매일안전신문=이정자 기자] 최근 5년간 내연기관 차량에서 1만8000건이 넘는 화재가 발생해 899명이 숨지거나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차량 화재의 약 19%가 여름철 7~8월에 집중된 것으로 집계돼 폭염 속 장거리 운행을 앞둔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소방청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발생한 내연기관 차량 화재는 총 1만8417건으로 집계됐다. 이들 화재로 130명이 숨지고 769명이 다쳤으며 재산피해 규모는 약 1911억원에 달했다.
차량 화재 발생 건수는 최근 5년간 전반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2021년 3493건이었던 화재는 2022년 3640건, 2023년 3665건으로 늘었고 2024년에는 3813건까지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3806건이 발생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무더위가 절정에 이르는 한여름에 화재가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했다.
최근 5년간 7월에 발생한 차량 화재는 총 1752건으로 전체의 9.5%를 차지해 월별 가운데 가장 많았다. 8월에도 같은 기간 1699건의 차량 화재가 발생해 전체의 9.2%를 차지했다. 7월과 8월을 합하면 전체 차량 화재의 18.7%가 두 달 사이에 발생했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7월 한 달 동안 396건의 차량 화재가 발생해 연중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했고, 8월에도 348건이 발생했다.
소방청은 여름철 차량 화재 위험이 높아지는 원인 가운데 하나로 폭염에 따른 엔진 과열을 꼽았다. 외부 기온이 높은 상황에서는 엔진 온도가 쉽게 올라가는 데다 에어컨을 장시간 사용하면 차량에 추가적인 부담이 발생해 기계적 과열에 따른 화재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휴가철 장거리 운전이 증가하는 만큼 운행 전 차량 상태를 미리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장거리 이동에 나서기 전 냉각수와 엔진오일이 적정 수준인지 살펴보고 타이어 공기압도 차량 권장 기준에 맞게 유지해야 한다.
차량 내부에 물건을 보관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 햇볕에 장시간 노출된 차량 내부는 온도가 크게 오를 수 있어 라이터나 보조배터리처럼 열에 취약하거나 화재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물품을 차 안에 방치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장거리 운행 중에는 휴게소 등에 정차해 차량과 엔진이 충분히 식을 수 있도록 휴식시간을 갖는 것도 화재 예방에 도움이 된다.
만일의 화재에 대비해 차량용 소화기를 운전자가 쉽게 꺼낼 수 있는 곳에 비치하고 사용법을 미리 숙지해두는 것도 필요하다. 차량 화재는 빠르게 확산할 수 있는 만큼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특히 주행 중 차량에서 연기나 불꽃 등 화재 징후를 발견했다면 무리하게 운행을 계속하지 말고 안전한 장소에 정차한 뒤 탑승자 모두 차량에서 벗어나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
소방청은 차량 화재가 운전자와 동승자의 피해에 그치지 않고 도로 위 다른 차량까지 연관된 2차 사고로 확대될 수 있는 만큼 폭염이 이어질 때는 무리한 장거리 운행을 피하고 차량 안전점검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실제로 여름철 직사광선에 노출된 차량 내부 온도도 빠르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이 지난 5일 기온 34℃ 환경에서 야외에 주차된 차량의 내부 온도를 측정한 결과, 차량 내부 표면 온도는 최고 85.5℃까지 치솟았다.
실험은 차량을 약 4시간 동안 직사광선 아래 주차한 뒤 낮 12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내부 온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검은색 차량의 대시보드 표면 온도는 낮 12시 30분 65℃에서 10분 만에 85.5℃까지 상승했으며, 이후에도 80℃를 웃돌았다. 운전석 온도 역시 최고 62.1℃를 기록했다.
흰색 차량도 대시보드가 최고 73.7℃, 운전석은 60.4℃까지 올라갔다. 특히 검은색 차량의 대시보드 최고 온도는 흰색 차량보다 약 12℃ 높게 나타나 차량 색상에 따른 차이는 있었지만 두 차량 모두 내부 표면 온도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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