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해경청, 테트라포드 사고 위험성 시연…5년여간 강원·경북서 14명 숨져

생활안전 / 이종삼 기자 / 2026-09-08 13:32:22
▲ 테트라포드(사진: 매일안전신문DB)

 

[매일안전신문=이종삼 기자] 강원·경북지역에서 최근 5년여 동안 테트라포드 관련 사고가 100건 넘게 발생해 14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철 낚시와 해안 관광이 늘어나는 시기를 맞아 해경은 테트라포드에 올라가는 행동을 삼가고 출입이 제한된 위험구역에는 들어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8일 강원 동해시 대진항 방파제에서 테트라포드 사고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한 인명구조 시연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동해해경청에 따르면 2021년부터 이달 3일까지 강원·경북지역에서 발생한 테트라포드 관련 사고는 총 106건으로 집계됐다. 이들 사고로 모두 14명이 숨졌다.

지역별로 보면 강원에서 67건이 발생해 10명이 사망했고, 경북에서는 39건의 사고와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테트라포드는 파도로부터 방파제와 항만시설 등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하는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외관상 쉽게 올라갈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사람이 이동하거나 낚시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시설은 아니다.

구조물 자체가 둥글고 경사진 형태인 데다 바닷물이나 해조류로 표면이 젖으면 쉽게 미끄러질 수 있다. 발을 헛디뎌 구조물 사이로 떨어질 경우 깊고 불규칙한 틈에 신체가 끼면서 큰 부상을 입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한번 추락하면 스스로 빠져나오기 쉽지 않다는 점도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구조물 사이에서 도움을 요청하더라도 파도와 주변 소음으로 인해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사고 발견이나 구조가 늦어질 수 있다.

이날 시연에서는 이러한 구조적 위험을 직접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먼저 최근 사고 현황과 주요 사례를 설명하고 방파제와 갯바위 등 연안 위험지역에서 준수해야 할 안전수칙을 안내했다.

이어 테트라포드 사이에 고립됐을 때 구조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외부에서 어느 정도 들리는지 확인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마네킹을 이용해서는 추락 충격으로 신체 어느 부위가 손상될 수 있는지도 살펴봤다.

실제 사고를 가정한 구조훈련도 이어졌다. 구조대원들은 테트라포드 사이에 사람이 고립되거나 바다로 추락한 상황을 설정하고 로프와 들것 등 장비를 이용해 구조하는 과정을 선보였다.

체험 참가자들도 안전모와 구명조끼, 안전벨트 등 보호장비를 갖춘 뒤 구조대원의 통제 아래 고립 및 해상 추락 상황을 경험했다. 이를 통해 구조물의 경사와 미끄러운 표면, 추락 이후 자력으로 빠져나오거나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특성을 확인했다.

동해해경청은 테트라포드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 목격자가 직접 구조를 시도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리하게 접근할 경우 구조에 나선 사람까지 추락하는 등 추가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고를 발견하면 먼저 자신의 안전을 확보하고 정확한 위치와 사고 인원, 부상자의 상태 등을 파악해 해양경찰 등 구조기관에 신속하게 신고해야 한다.

동해해경청은 가을 행락철을 맞아 방파제와 갯바위 등 사고 위험이 높은 지역의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낚시객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위험구역 출입 금지와 구명조끼 착용 등을 지속적으로 안내할 계획이다.

이종욱 동해해경청장 직무대리는 “테트라포드는 사람이 안전하게 걷거나 낚시하도록 만들어진 공간이 아니다”며 “낚시나 사진 촬영을 위해 올라가는 행동을 피하고 출입 통제구역에는 절대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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