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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숲의 해택을 즐기는 시민들 [산림청 제공] |
서울에서 나무가 보이는 생활공간이 많고 수관피복률이 높은 자치구일수록 여름철 평균 지표면 온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서울 25개 자치구의 도시숲 분포와 여름철 지표면 온도를 비교한 결과 생활권 도시숲 면적 비율이 높을수록 지표면 온도가 낮아지는 경향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도시녹화 지표인 ‘3-30-300 규칙’ 가운데 수목가시율을 뜻하는 ‘3’과 수관피복률을 나타내는 ‘30’이 적용됐다.
3-30-300 규칙은 생활공간에서 나무 3그루 이상을 볼 수 있고 생활권 면적의 30% 이상이 나무 수관으로 덮여 있으며 거주지에서 300m 이내에 공공 녹지가 있어야 한다는 도시녹화 지침이다. 2021년 처음 제안됐으며 도시별 녹지 환경을 측정하고 비교하기 위한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다만 법률에 따라 의무적으로 적용되는 기준은 아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번 분석에서 300m 이내 공공녹지 접근성은 제외하고 수목가시율과 수관피복률 두 항목을 사용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3-30-300 규칙을 활용해 국내 도시숲의 폭염 완화 효과를 분석한 첫 연구 사례다.
연구진은 산림청이 구축한 도시숲 공간정보와 랜샛 위성 영상을 활용해 서울 자치구별 도시숲 지표와 여름철 평균 지표면 온도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생활공간에서 나무를 볼 수 있는 비율이 높은 자치구일수록 여름철 지표면 온도가 낮게 나타났다. 도시 면적 가운데 나뭇잎과 가지가 지표를 덮고 있는 비율인 수관피복률이 높아질수록 온도 차이도 뚜렷해졌다.
특히 수관피복률이 30% 이상인 자치구는 30%에 미치지 못한 자치구보다 평균 지표면 온도가 낮았다. 다만 보도자료에는 자치구별 수관피복률과 구체적인 온도 차이, 조사 대상 위성영상의 촬영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에 비교한 지표면 온도는 지상 관측소에서 측정하는 대기 온도와는 구분된다. 위성 센서로 지표가 방출하는 열을 측정한 값으로 도로와 건물, 토양, 녹지 등 지표 상태에 따른 열 분포를 확인하는 데 활용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나무가 만드는 그늘이 지표에 도달하는 태양복사열을 차단하고 잎에서 수분이 증발하는 증산작용이 주변 열을 흡수하면서 도시열섬을 완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도시숲의 폭염 완화 기능은 현행 도시숲 관리제도에도 반영돼 있다. ‘도시숲 등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은 도시에서 보건·휴양과 정서 함양 등을 위해 조성·관리하는 산림과 수목을 도시숲으로 규정하고 있다.
같은 법 시행규칙에 따른 도시숲 기능 분류에는 폭염과 도시열섬 등 기후여건을 개선하고 공기를 순환시키는 ‘기후보호형 도시숲’이 포함돼 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도시숲을 단순한 녹지공간뿐 아니라 기후 대응 시설로 조성·관리할 수 있도록 기능을 구분한 것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도시숲의 상태를 일정한 지표로 조사하기 위한 측정·평가 매뉴얼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해당 매뉴얼에는 도시숲 조사 방법과 현지조사, 결과보고서 작성 절차 등이 담겨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번 연구 결과를 생활권 도시숲의 수관피복률을 높이고 시민이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녹지를 확대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제선미 국립산림과학원 생활권도시숲연구센터 박사는 “이번 연구는 대규모 도시숲뿐만 아니라 나무 한 그루, 작은 숲 역시 폭염 대응 효과를 높이는 핵심 요소임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생활권 도시숲의 수관피복률을 높이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도시숲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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