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연경당서 198년 전 왕실잔치 재현…궁중의례·전통무용 복원

최신정책 / 이상훈 기자 / 2026-10-27 10:40:09
국가유산청·세계민족무용연구소 공동 개최…11월 3~4일 오전 11시 공연
▲ 지난해 공연 모습 [세계민족무용연구소 제공]
[매일안전신문=이상훈 기자]

1828년 조선 왕실에서 열린 궁중잔치가 다음 달 3일부터 이틀간 창덕궁 후원 연경당에서 재현된다. 당시 궁중의례를 기록한 문헌을 바탕으로 복원한 전통무용 10개 종목이 관람객에게 선보인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부설 세계민족무용연구소와 함께 11월 3일과 4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창덕궁 후원 연경당에서 '조선 순조 무자년 연경당 진작례' 복원 공연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순조 28년인 1828년 음력 6월 효명세자가 어머니 순원왕후의 40세 탄신을 기념해 마련한 궁중 연향을 재현하는 행사다. 왕실 의례의 절차와 전통무용을 기록한 '순조무자진작의궤'를 토대로 당시의 공연을 고증했다.

진작례는 왕실의 특별한 날에 신하들이 임금에게 술과 음식을 올리고 예를 표하던 의식이다. 이번 복원 공연은 실제 진작례가 열렸던 창덕궁 연경당에서 진행된다.

연경당은 1827년 효명세자 시기에 조성된 창덕궁 후원의 건물이다. 창덕궁은 주변 지형과 조화를 이루는 궁궐 건축의 가치를 인정받아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올해 공연에서는 '순조무자진작의궤'에 기록된 17개 궁중 정재 가운데 10개 종목이 이틀에 걸쳐 재현된다. 정재는 궁중의 잔치나 의례에서 연행하던 춤과 노래를 뜻한다.

공연 종목은 첩승무, 무산향, 최화무, 향령무, 춘광호, 망선문, 공막무, 영지, 춘앵전, 박접무 등이다.

이 가운데 박접무는 화창한 봄날 꽃 사이를 날아다니는 나비의 움직임을 표현한 춤이다. 춘광호는 아침 햇살을 받아 빛나는 궁궐의 모습을 바탕으로 왕권의 영화로움과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망선문은 학을 타고 내려오는 신선의 모습을 상징하며 연회의 시작을 알리는 춤이다. 춘앵전은 버드나무 가지에 앉은 꾀꼬리의 모습을 형상화한 궁중무용으로, 조선 왕실의 연향에서 연행됐다.

창덕궁 연경당에서는 앞서 2025년 9월 23일과 24일에도 같은 진작례 복원 공연이 개최됐다. 당시 망선문과 춘앵전, 영지, 공막무, 박접무 등이 공연 종목으로 소개됐다.

올해는 의궤에 수록된 궁중 정재 가운데 10개 종목을 선정해 공연을 진행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와 세계민족무용연구소가 공동으로 행사를 마련했다.

공연은 창덕궁 후원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별도의 공연 관람료 없이 볼 수 있다. 다만 창덕궁 후원 입장료는 별도로 내야 한다.

공연 일정과 관람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창덕궁관리소와 세계민족무용연구소를 통해 전화 안내도 받을 수 있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는 앞으로도 관계기관과 협력해 궁궐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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