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압사 참사·방음터널 화재에 이번엔 보행육교 내려앉아…‘전혀 생각지 못한 사고’가 잇따른다

소방·교통 / 신윤희 기자 / 2023-01-04 10:16:56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도림동과 신도림역을 잇는 도림보도육교가 엿가락처럼 휜채 내려앉아 있다.  /연합뉴스
[매일안전신문=신윤희 기자] “출렁다리도 아니고 보행 육교가 엿가락처럼 휘는게 말이 됩니까”

 개통한지 6년반밖에 지나지 않은 서울 영등포구 신도림역 보행 육교가 아래로 처진채 내려앉아 통행금조 조치가 취해졌다.

 특히 이 육교는 지난달까지 진행된 안전점검에서 A등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태원 압사 참사와 방음터널 화재사고처럼 평소 상상하지 못한 사고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안일한 인식은 큰 사고를 부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4일 영등포구와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영등포구 도림동과 신도림역을 잇는 도림보도육교가 내려앉았다.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도림동과 신도림역을 잇는 도림보도육교가 내려앉으면서 출입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오전 1시1분 육교 중간 부분이 내려앉았다는 112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해 육교 양방향 출입구와 도림천 산책로 등의 진입을 통제했다.

 

 현장 조사 결과 육교를 지탱하던 지지대 시멘트와 난간 철제가 일부 파손됐다.


 이 육교는 도림천을 두고서 마주보는 도림동과 신도림역을 연결하는 폭 2.5m, 연장 104.6m의 보행교로, 철강재를 삼각형으로 엮어 만든 트러스 구조에 교각이 없는 아치 형태다.  2015년 4월 총사업비 28억원을 들여 착공해 2016년 5월 말 개통했다.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도림동과 신도림역을 잇는 도림보도육교가 내려앉아 진입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육교는 제3종 시설물이라서 1년에 2차례 정기 안전점검을 받는데, 지난해 10월28일∼12월15일 점검에서 A등급(이상 없음)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행정안전부 안전신문고 사이트에 ‘육교 외형에 변형이 생겨 안전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의심된다’는 신고가 제기됐다.


 신고 내용은 2일 오후 영등포구청으로 전달됐으나 구청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송규 한국안전전문가협회 회장은 “한번 일어난 사고는 대책을 세울 수 있지만, 지금껏 일어나지 않는 사고는 대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안전 대책의 기본은 ‘싱크 더 언싱커블(Think the Unthinkable)’,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하는 것”이라며 “설마 하는 안일함이 큰 사고로 이어지는만큼 안전 문제에는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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