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7일까지 화재 진압·인명구조 현장 실증…전국 확대 보급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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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방용 시각 강화 열화상카메라 성능 실증 [소방청 제공] |
[매일안전신문=이상훈 기자]
짙은 연기와 어둠으로 시야 확보가 어려운 화재 현장에서 구조대상자와 장애물을 식별할 수 있는 소방용 열화상 카메라가 전국 4개 소방관서에 시범 적용된다. 소방청 국립소방연구원은 새롭게 개선한 '소방용 시각 강화 열화상 카메라'를 11월 27일까지 실제 화재 진압과 인명구조 현장 등에 투입해 현장 적용성을 검증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장비는 2023년 개발한 기존 모델보다 크기와 무게를 줄이고 조작 편의성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전체 부피는 기존 4,475㎤에서 1,503㎤로 66% 감소했으며, 무게는 1,280g에서 456g으로 64% 줄었다. 일선 소방관들이 제기한 장비 개선 요구를 반영해 휴대성과 사용성을 높였다.
기존 구획 화재 현장에서는 고농도 연기와 불완전 연소 물질로 인해 가시거리가 크게 제한되는 문제가 있었다. 연기로 내부 구조와 장애물의 위치를 확인하기 어려워 소방대원의 안전사고 위험이 높고, 구조대상자를 신속하게 탐색하는 데에도 제약이 있었다.
소방활동 중 발생하는 안전사고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할 과제로 다뤄지고 있다. 소방청이 2025년 발표한 현장 안전 관련 통계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간 소방활동 중 발생한 공상은 총 5,543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화재 현장 공상은 1,788건으로 전체의 약 32%를 차지했다.
국립소방연구원은 이러한 화재 현장의 시야 확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한국전기연구원(KERI)과 협력해 영상처리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전기연구원의 저전력 FPGA 기반 연기 제거 시각강화 기술을 장파장 적외선(LWIR) 영상에 실시간으로 적용하는 방식이다.
FPGA는 내부 회로를 재구성할 수 있는 반도체로, 화재 현장에 특화된 영상처리 알고리즘을 구현하면서 전력 소비와 발열을 줄이도록 설계됐다. 소형 배터리로 구동할 수 있으며, 영상에 포함된 화소 정보를 초당 60프레임으로 처리한다. 영상처리 지연시간은 1,000분의 1초 이하로 제시됐다.
여기에 적용된 장파장 적외선 기술은 외부 조명 없이 물체 자체에서 방출하는 열복사를 감지하는 방식이다. 8.0~14.0㎛ 파장 대역을 이용하며, 영상처리 기술과 결합해 짙은 연기에 가려진 구조대상자와 주변 사물의 형태 및 세부정보를 식별하도록 개발됐다.
장비의 외형과 조작 방식도 변경됐다. 손잡이를 탈부착할 수 있는 구조를 적용해 휴대 편의성을 높였고, 두꺼운 방화장갑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조작할 수 있도록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개선했다. 방수·방진 성능은 IP67 등급을 획득했다.
국립소방연구원은 화재 출동 건수와 전술훈련 일정 등을 고려해 전국 4개 소방관서를 시범 운영 대상으로 선정했다. 해당 소방관서에서는 실제 화재 진압과 인명구조 활동, 훈련 과정에서 장비의 기동성과 사용성, 시각 강화 기술에 대한 만족도 등을 평가한다.
시범 운영 과정에서 수집한 소방대원들의 의견은 장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개선 작업에 반영된다. 국립소방연구원은 현장 적용성 검증 결과를 향후 전국 확대 보급 사업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연상 국립소방연구원장은 "짙은 연기가 자욱한 화재 현장에서 1초라도 빨리 시야를 확보하는 것은 소방대원의 안전을 지키고 인명구조의 황금시간(골든타임)을 확보하는 핵심 열쇠"라며 "이번 시범 적용을 통해 현장 활용성을 철저히 검증하고, 첨단 기술이 담긴 장비가 일선 현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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