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미세먼지 노출이 건선에 미치는 영향 요약 [질병관리청] |
[매일안전신문=이상훈 기자]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미세먼지 노출이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인 건선의 발생과 악화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확인했다.
질병관리청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전국 단위 성인 약 840만 명을 분석한 결과,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될수록 건선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립보건연구원이 지원하는 ‘대규모 건강 코호트를 활용한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노출 건강 영향 연구’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건선은 면역 이상과 만성 염증을 특징으로 하는 피부질환이다. 전 세계 인구의 약 2~3%가 앓고 있는 질환으로, 유전적 요인뿐 아니라 생활환경, 면역반응, 대기오염 등 다양한 환경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분석 결과,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 건선 발생 위험은 약 19% 증가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는 건선 발생 위험이 약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건선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서는 단기간 미세먼지 농도 상승이 증상 악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 건선 악화 위험은 약 3% 증가했고, 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는 악화 위험이 약 1% 증가했다.
이번 연구는 성인 약 839만 명을 대상으로 장기 미세먼지 노출과 건선 발생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 노출이 건선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전국 단위 코호트 자료로 평가했다. 또 건선 환자 약 6만8000명을 대상으로 단기 미세먼지 노출과 질환 악화 간 연관성도 별도로 분석했다.
연구진은 건선 환자의 증상 악화 여부를 치료 단계 변화로 판단했다. 약물 치료, 광선 치료, 생물학적 제제 시작 등 치료 강도가 높아지는 경우를 악화 지표로 정의했다. 평균 추적 관찰 기간은 13.6년이며, 이 기간 6만8260명의 건선 발생자가 확인됐다.
초미세먼지 노출과 건선 발생 간 관련성은 일부 집단에서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60세 미만, 도시 거주자, 흡연 경험자, 의료급여 수급자, 알레르기 질환 동반자 등에서 관련성이 더 크게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연구 배경에는 미세먼지가 피부 장벽 손상, 산화스트레스, 염증 반응 등을 통해 염증성 피부질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존 문제의식이 반영됐다. 다만 아시아 인구집단에서 장기 미세먼지 노출과 건선 발생, 단기 노출과 건선 악화를 함께 평가한 대규모 연구는 제한적이었다.
이번 연구에는 삼성서울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연구진 등이 참여했다.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와 국가 공공 데이터를 활용해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2026년 국제 피부과 학술지에 게재됐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연구가 미세먼지가 호흡기 질환뿐 아니라 건선과 같은 만성 피부질환의 발생과 악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향후 미세먼지 건강영향 평가와 만성질환 예방·관리 정책의 과학적 근거로 활용될 예정이다.
국립보건연구원은 2025년 4월부터 2026년 12월까지 대규모 건강 코호트를 활용한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노출 건강 영향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에는 의료기관 코호트, 건강검진 코호트, 국민건강보험공단 맞춤형 데이터베이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건강자료 등이 활용된다.
질병관리청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건강 취약계층의 노출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건선 환자와 알레르기 질환자 등은 미세먼지 예보를 확인하고, 외출 후 세안과 보습 등 피부 관리를 하는 것이 권고된다. 실내 환기와 공기질 관리, 증상 악화 시 의료기관 진료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앞으로 대기오염이 다양한 인구집단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과학적 근거를 생산해 공공보건 정책 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다. 미세먼지 건강영향 보고서 발간과 연구성과 확산을 통한 대국민 정보 제공도 추진한다.
김원호 국립보건연구원 만성질환융복합연구부장은 “이번 연구는 미세먼지 노출 저감이 피부질환 예방·관리 측면에서도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건선 환자, 알레르기 질환자 등 취약계층은 외출 후 세안과 보습 등 피부 관리를 철저히 하고, 증상이 악화될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등 건강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이어 “국립보건연구원은 앞으로도 미세먼지 등 환경요인이 만성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국민 건강 보호를 위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매일안전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