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차량정리 무선제어 확대…AI 영상분석·작업절차 개선도 추진

최신정책 / 이상훈 기자 / 2026-09-09 09:20:34
영주·괴동·제천조차장 3개역 본격 운영…수색·도담·동해 등으로 순차 확대
▲ 차량정리 작업자가 기관차 외부에서 무선제어장치를 조작하여 기관차를 제어하는 시스템 [국토교통부 제공]

[매일안전신문=이상훈 기자]

 

국토교통부는 9일 차량정리 작업 중 사고를 줄이기 위해 오는 10월까지 8개 역 10개소에 무선제어 차량정리 시스템을 확대하고, 의왕역 등 주요 작업장에 추가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해당 작업장에는 무선제어 차량 11편성이 도입돼 작업자 교육과 시범운영 등을 거쳐 순차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차량정리 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줄이기 위한 것이다. 차량정리는 열차 편성을 위해 철도차량을 연결하거나 분리·교환·이동하는 작업이다. 국토부는 지난 8월 29일 의왕역 차량정리 작업자 사망사고와 관련해서도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근본적인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무선제어 차량정리 시스템은 기관사와 작업자가 서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차량을 움직이는 기존 방식과 달리 차량정리 작업자가 기관차 외부에서 무선제어장치를 이용해 기관차를 직접 제어하는 방식이다. 작업자는 기관차 조작과 차량정리, 선로전환기 작동 등을 수행하게 된다. 시스템은 무선제어장치와 수신장치, 디코딩장치로 구성된다. 

 

국토부와 한국철도공사는 2021년 대전조차장역에서 무선제어 차량정리 시스템 시범운영을 시작한 뒤 제도 개선과 장비 도입을 추진해왔다. 현재 영주역과 괴동역, 제천조차장역 등 3개 역에서는 시범운영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10월까지는 영주와 괴동, 제천조차장 2개소, 수색, 도담, 대전조차장, 동해, 오봉역 2개소 등 모두 8개 역 10개소에 무선제어 차량 11편성을 도입할 계획이다. 각 현장에서는 작업자 교육과 시범운영을 거쳐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가동한다. 

 

적용 지역도 추가로 확대한다. 국토부는 의왕역 등 주요 차량정리 작업장에 무선제어 시스템을 추가 도입하고 AI 영상분석 등 기술을 활용해 작업자의 위험 노출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한다. 작업자가 원칙적으로 기관차 외부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작업 방식도 살펴볼 계획이다. 

 

다만 현재 무선제어 기술은 중형기관차용으로 개발돼 있어 대형기관차가 사용되는 작업장에 적용하려면 추가 기술이나 장비가 필요하다. 국토부는 대형기관차용 무선제어 기술을 개발하거나 중형 전용기관차를 배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무선제어 시스템 확대와 함께 현장 점검도 강화한다. 국토부는 철도안전감독관을 투입해 주요 차량정리 작업장을 특별점검하고, 한국교통안전공단을 통해 철도안전관리체계 점검을 병행한다. 점검에서 확인된 미흡사항은 시정·개선하고 결과를 토대로 작업절차와 안전관리체계를 재검토해 필요한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무선제어 차량정리는 2021년 처음 시범 도입될 당시부터 입환 작업 중 의사소통 오류를 줄이는 수단으로 추진됐다. 당시 국토부가 공개한 한국교통안전공단 사고통계에 따르면 무선제어 시스템 도입 이전 10년간 입환 과정에서 36건의 사상사고가 발생해 36명이 다쳤거나 숨졌으며 이 가운데 사망자는 4명이었다. 당시 대전조차장역 시범운영에는 무선제어 장치를 설치한 디젤기관차 2대가 투입됐고 입환신호체계와 운영·비상조치 매뉴얼을 보완하는 작업도 함께 추진됐다. 

 

국토부는 이번 차량정리 작업 점검과 의왕역 사고 조사 과정에서 확인되는 제도·절차상 미비점과 현장 위험요인을 올해 하반기 마련하는 철도안전 강화대책에 반영할 방침이다. 

 

김태병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은 “반복되는 차량정리 작업 사망사고가 더 이상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며 “이번 사고 원인과 작업과정 전반을 철저히 조사하고, 조사과정에서 확인된 제도·절차상의 미비점과 현장 위험요인을 올해 하반기 수립하는 철도안전 강화대책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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