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위 높은 팬픽” vs “성범죄”… 알페스를 둘러싼 두가지 시선

사회 / 이진수 기자 / 2021-01-10 19:48:41
(캡처=청와대 국민청원)
(캡처=청와대 국민청원)

[매일안전신문] 실제 인물을 바탕으로 한 동성애 성향의 2차 창작물 ‘알페스’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온라인에서는 “조금 수위 높은 팬픽”이라며 큰 문제 아니라는 시각과 “엄연한 성범죄”라는 시각이 엇갈린다. 남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공론화 움직임도 활발하다.


10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미성년 남자 아이돌을 성적 노리개로 삼는 ‘알페스’ 이용자들을 강력하게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알페스 창작자들의 엄벌을 요구하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소비 권력을 통해 (알페스) 피해자들의 약점을 쥐고 옴짝달짝하지 못하게 만드는 태도는 마치 n번방과 같은 권력형 성범죄 가해자들 태도를 떠오르게 한다”며 “실존 인물을 대상으로 적나라한 성범죄 소설이 유통되지 않게끔 규제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7시 50분 기준 해당 글은 3만70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알페스(RPS)는 ‘Real Person Slash’의 약자로, 슬래시(/, Slash)는 동성 캐릭터나 인물을 커플로 엮는 것이다. 1960년대 SF 시리즈 ‘스타 트렉’ 남자 주인공인 커크, 스팍을 연인 관계로 묘사한 팬픽(팬이 쓴 소설)에서 둘의 관계는 ‘커크/스팍’으로 표기한 데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진다.


알페스는 팬픽 가운데서도 성적 묘사가 노골적으로 등장하는 2차 창작물로, 주로 보이 그룹 및 아이돌 멤버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문제는 이들 가운데 미성년자도 있다는 점이다. ‘음지 문화’라는 미명 아래 미성년 남자 연예인들을 성적 대상화하고 있다는 것이 반대 측 주장이다.


실제로 팬덤에서도 알페스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팬덤 활동에 알페스를 허용할지 설문조사가 벌어지기도 한다. 알페스에 찬성하는 쪽은 “성인 인증 등 나름의 안전 장치를 마련해놓고 있고, 오히려 활발한 알페스가 인기의 척도”라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초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알페스를 ‘사이버 성범죄’로 규정하고 공론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래퍼 손 심바는 자신을 알페스 주인공으로 한 트위터 게시물을 공개하며 “실존 인물 대상 수위 소설(알페스, 힙페스)는 문화가 아닌 성범죄”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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