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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매일안전신문] 남극 대륙을 둘러싼 해빙(바다 얼음)이 관측 사상 역대 최소 면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라고 영국 BBC 방송이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남극 해빙은 태양 복사열을 반사, 지구 온도를 조절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BBC와 미국 국립설빙데이터센터(NSIDC)에 따르면 해빙 면적이 최대로 늘어나는 겨울철 남극에서 9월 첫 주 이후 해빙 증가 속도가 느려지면서 이달 최대 면적은 1700만㎢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역대 최소 면적을 기록한 1986년보다 100만㎢, 9월 평균치보다도 150만㎢ 작은 수준이다. BBC는 “영국 국토 면적의 5배가 사라진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남극 여름철인 지난 2월 해빙 면적은 1979∼2022년 평균 최저치보다 36% 감소해 177만㎢를 기록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해빙이 줄어들 경우 지구 온난화 등이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해빙이 사라지면 바다는 열을 그대로 흡수하게 되고, 이렇게 따뜻해진 바다가 더 많은 얼음을 녹이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영국 엑서터대 마틴 시거트 교수는 BBC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남극의 ‘거인’을 깨우고 있는 것”이라며 “전 세계의 절대적인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남극 얼음이 줄어드는 건 해수면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도 꼽힌다. 바다에 떠 있는 해빙이 녹는다고 해서 즉각 해수면이 상승하는 건 아니지만, 육지를 둘러싼 해빙이 녹으면 대륙의 빙상(육지를 넓게 덮은 얼음덩어리)이 파도나 따뜻한 해류에 노출돼 녹을 가능성이 커진다.
실제 1990년대 이후 남극의 빙상 감소로 전 세계 해수면이 7.2㎜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과학자들은 올해 기록적으로 따뜻했던 바다가 해빙 소실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해수면 평균 온도는 섭씨 21.1도로, 역대 가장 더웠던 2016년 3월의 최고 기록인 21도를 넘어섰다.
호주 모나시대 기후 과학자이자 대륙 해빙 전문가인 아리안 퓨리치 박사는 “해빙 면적의 감소세는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이 사상 최저치라고 말할 순 없을 것”이라며 “온실가스 배출량의 증가가 이어진다면 해빙은 계속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안전신문 / 이진수 기자 peoplesaf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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