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에 오리고기 먹고 중태빠진 주민들...살충제 성분 검출

사회 / 강수진 기자 / 2024-07-16 17:51:39
경찰, 용의자 특정 위한 주변 탐문·CCTV 분석 등 수사 착수
▲ 기사 내용과는 관련 없는 오리고기 사진(출처: 픽사베이)

 

[매일안전신문=강수진 기자] 초복에 오리고기를 나눠 먹은 마을 주민들이 심정지 등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해당 주민들에게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6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경북 봉화군 봉화읍 한 마을 식당에서 오리고기를 나눠먹고 심정지, 근육 경직 증세를 보인 60~70대 여성 3명의 위에서 살충제 성분이 나왔다.

또 이들과 5인석에 합석했던 다른 여성 한 명도 봉화군에 있는 병원에서 치료받다 상태가 악화돼 이날 오전 10시 14분경 안동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전날 입원한 3명은 모두 의식이 없으며, 이날 입원한 다른 1명은 대화가 불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일 이들은 경로당 회원과 함께 오리고기를 나눠 먹은 것으로 파악됐다. 회원 41명 중 피해자는 5인석에 앉았던 4명이다.

이들은 호흡 마비와 침 흘림, 근육 경직 등 초기 증상을 보였고, 이는 모두 살충제 성분인 유기인제를 먹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안동병원 의료진은 이들 치료를 위해 위세척액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정을 요청한 결과 살충제 성분인 유기인제를 확인했다.

또 유기인제 외에도 ‘엔도설판’이라 불리는 유기염소계 약물도 파악됐다. 이 약물은 해독제가 없어 몸에서 자연히 분해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기인제는 음식에 미량으로 섞인 수준으로는 검출될 수 없는 성분으로, 병원 측은 이들이 상당량의 약물을 섭취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는 상태라고 가족들에게 알렸다.

경찰은 누군가 고의로 음식에 살충제를 넣은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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